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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1.25 05:01

[박수빈의 into The Book] #1. 도덕경으로 다시 보는 ‘본질’

일상에서 찾은 노자의 본질 이야기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노자의 도덕경은 상편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의 "道"와 하편의 "상덕부덕(上德不德)"의 "德"을 합해 부르는 명칭으로 도교의 핵심 경전으로도 유명하다. 리더십 전문가인 문규선 작가는 도덕경의 내용을 일상적인 메시지로 풀어내 총 81개의 주제로 풀어 설명했다. 그는 일상적인 내용의 자전적 에세이를 노자의 도덕경과 함께 풀이하며 독자들에게 지혜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박수빈의 into the book에서는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의 내용에서 ‘본질’, ‘관계’ 총 세 개의 주제로 노자와 작가의 이야기를 엮어 통찰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1. 지금, 여기가 참 좋다

虛其心, 實其腹(허기심, 실기복)

친구와 길을 걷습니다. 일과 관계, 모두 비우고 허기져 배고플 때까지 걸어가다 만나는 식당에서 배를 채웁니다. 그 순환에 맡기고 큰 졸음 앞에 무너집니다. 마음을 어디에도 두지 않으니, 들뜨지 않고, 들뜨게 하지도 않습니다. 욕심낼 만한 것 보이지 않으니 어지러워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말합니다. 

“아, 지금 참 좋다.”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하게.

『노자도덕경』 3장입니다. 순리를 따르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장자는 “신발이 편하면 발을 잊게 되고, 허리띠가 편하면 허리를 잊게 된다. 마음이 편하면 옳고 그름을 잊게 된다.” 이야기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바로 삶의 지혜입니다. 성인의 정치는 무위의 방식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성인의 다스림 역시 백성들의 마음은 비우게 하고, 그 배는 채우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 출처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2. 가득 차 있는 비움

계곡 신은 불멸하고 자주 쓰지 않아 (곡 신불사, 용지 불근)

세상이 모두 말라도, 마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 비어 있는 골짜기 같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고요함으로 낮추고, 언제나 고단한 줄 모르던, 내 앞에 계시던 어머니의 마음을 봅니다. 경치 좋은 山은 사람이 많아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그러나 골이 깊은 山은 사람이 지나지 않아 종일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서옹스님

『노자도덕경』 6장입니다. 골짜기는 비어 있음으로써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한계가 없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사랑과 같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이 아무리 어처구니가 없는 짓을 해도 골짜기에 우두커니 선 소나무처럼 막아주십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 가득 차 있습니다.

 

▲ 출처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3. 모든 가지에는 뿌리가 있다

"能知古始, 是謂道紀(능지고시, 시위도기)"

“과학 기술은 ‘어떻게(how)’에 답을 주지요. 인문(人文)은 무엇(what)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그러니까 과학은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에 영혼을 입히는 것은 인간(人間)이지요.” 신문에 난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문득 사이먼 시넥의 『Start with WHY』를 읽으면서 써놓은 메모가 생각났습니다. 
“모든 일이 끝이 있으면 비롯함이 있듯이 모든 것에는 그 근본이 있고 그리 대수롭지 않은 여줄가리가 있다. 뿌리가 있어야 가지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일은 바탕 위에서 시작하고 여줄가리는 응당 나중에 해야 한다.

그래서 질문해야 한다. ‘왜 하는데?’”

태초의 시작을 알면, 이를 도의 근본이라 합니다.

『노자도덕경』 14장입니다. 이 장에서는 근본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일에는 근본이 있습니다. 그 일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보입니다. 문제를 알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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