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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1.24 12:04

[박수빈의 inti The Book] #1. 대중음악 속 클래식, ‘오랜 날 오랜 밤’과 ‘캐논 변주곡’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노래에 숨겨진 클래식 음악을 찾아보는 재미 느껴보길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오빠인 이찬혁과 여동생 이수현 친남매로 이루어진 남매 혼성 듀오. 감미로운 목소리와 매력적인 가사, 이색적인 멜로디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들은 바로 AKMU (악뮤)이다. 2012년 K팝스타2에서 그들만의 매력이 담긴 자작곡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 지금까지고 독특한 음색과 가사가 담긴 매력적인 노래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기도 하다.

특히 2017년 1월에 발표된 ‘사춘기 하下’의 타이틀곡으로 실린 ‘오랜 날 오랜 밤’은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해 그 대중의 사랑을 실감케 했다. 오빠 이찬혁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 알려지며 더욱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한 이 곡에는 독특하게도 클래식이 삽입되어 있다. 매우 익숙한 멜로디인 ‘캐논 변주곡’이다.

파헬벨의 돌림노래 ‘캐논 변주곡’은 바로크 시대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그 이후로는 캐논 변주곡 외에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 ‘캐논 변주곡’에 대해서 알아보자.

▲ 악동뮤지션'오랜 날 오랜 밤'

#. 파헬벨의 돌림노래 ‘캐논 변주곡’

한때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함께 결혼식 축가로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의 ‘캐논 변주곡’이다. 이 곡은 ‘파헬벨의 캐논’이라 불리며 하나의 제목처럼 쓰이는데 파헬벨은 500곡이 넘는 작품을 내놓은 작곡가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바흐에게도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캐논 외에 알려진 곡이 없지만. 오스트리아의 성 스테판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며 성가곡 성악곡을 많이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뛰어난 음악성 덕분에 많은 제자를 두기도 했으며 특히 바로크 시대 음악에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많은 곡 중 유일하게 알려진 ‘캐논 변주곡’은 당시 많은 작곡가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곡이라 전해진다.

▲ 요한 파헬벨 출처'지식백과'

#. 수많은 작곡가가 사랑한 돌림노래 캐논

한 성부나 악기가 주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한 뒤 다른 성부나 악기가 그 멜로디를 똑같이 모방하는 것이 캐논의 형식이다. 14세기에 나타나 17세기까지 크게 유행했던 캐논 형식은 발전을 거듭하며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변조하거나 거꾸로 따라 하는 등 점점 다양하고 복잡하게 바뀌었다.

수많은 작곡가들이 사랑했던 캐논 형식 중 가장 유명한 ‘파헬벨의 캐논’은 심플한 돌림노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파헬벨이 아끼던 제자이자 바흐의 형인 크리스토프의 결혼식 축가를 위해 1694년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스타프 베크만이 악보를 출판했을 때는 크게 이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또다시 반백 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198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 ‘보통 사람들’의 배경음악으로 실리며 대중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알려지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이 곡은 3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버전 외에도 현악 사중주, 아카펠라, 가야금, 오케스트라, 합창, 바이올린과 오르간 등 조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악기나 노래의 조합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결혼축가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곡이기도 하다.

헤어진 연인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은 ‘오랜 날 오랜 밤’과 한 시대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 ‘파헬벨의 캐논’은 어딘지 모르게 묘하게 닮은 느낌을 준다. 해당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을 다시 한번 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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