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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1.11 03:18

[작가의 기획노트] "위인의 삶의 마지막 정수를 되짚어 보라" 『울림』 신동기 작가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매화나무에 물을 주어라” 퇴계 이황의 마지막 유언이다. 그는 평소 어려움 일이 생기면 해결 방법을 매화에게 물었다고 한다. 선조 임금의 스승이기도 한 그가 지혜를 얻으려 한 대상이 매화였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스런 사실이다. 심지어 그는 병에 걸린 자신의 모습을 매화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다니 새삼 흥미롭다.

▲ 퇴계 이황

신동기 작가는 “퇴계가 세상을 떠나고 4년 뒤 후학들은 퇴계가 세운 도산서당 뒤에 퇴계를 기리는 도산서원을 세운다. 선조는 편액과 함께 문순(文純)이라는 시호를 내린다. 매운 계절이 지나고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 도산서원은 매화 향기로 그윽해진다”라고 얘기하며 설명을 이어간다. 그는 “어떤 이들은 향기의 주인인 퇴계가 임종 때 남긴 바로 그 매화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도 한다. 아무려면 어떤가”라며 “매화가 주인을 닮아 그 온화한 기품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면 그것으로 족하지 아니한가”라고 말하며, 위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감동을 느끼기도 또는 공감적 상황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정리했다. 

도서 『울림』의 저자인 신동기 작가는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독자들에게 뜨거운 커피 한잔과 함께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졌으면 하는 부탁을 남긴다. 주변이 분주하거나 복잡하더라도 자신만의 온전한 여유를 가지고 책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책은 어떤 면에서는 무거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의 얘기는 달랐다 “책은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뉜다. 아름다움의 ‘미’, 진리의 ‘진’ 그리고 올바름에 대한 ‘선’으로 구분되는데, 이러한 의식의 흐름만 따라가면 위인들의 유언이라고 해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쉽게 이해하고 생각해 볼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탰다. 

▲ 도서 '울림' 저자 신동기 작가

저자는 총 37개의 목차를 전부 한 번에 읽지 말라고 권한다. 마치 뜨거운 커피 37잔을 단번에 들이켜 마시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한마디로 급하게 책을 읽지 말고 각 장이 가진 의미를 깊게 세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커피를 거론한 것이다. 커피는 사람에 따라 쓴맛, 신맛 그리고 신맛까지 다양하게 느끼고 음미할 수 있다. 단순히 혀의 감각만이 아닌 그 온기나 향, 분위기까지도 모두 그 자체를 이루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겁게도 가볍게도 아닌 그들의 삶의 정수를 깊이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 한다. 

 
마찬가지로 신동기 작가는 이들의 마지막 한 마디를 통해 아파서, 미안해서,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거나 미소지을 수 있는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책을 기획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치열하게 한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이 남긴 말이 결코 가볍거나 단선적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그것이 그들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 자명하지 않은가. 저자 신동기는 스스로도 몇 번이나 울컥하고 분노하곤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책 속에 등장하는 위인이라 불리는 한 ‘개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덧붙이며 책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는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마치 멀리까지 은은히 퍼져나가는 종(鐘) 소리나 미풍에 실려 오는 꽃의 향기와 같다고 전한다. 도서 『울림』은 독자 개인이 가진 울림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세상으로 나왔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로 이어지는 좁지만 끈끈한 현대사회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읽혀지길 바라는 마음을 정리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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