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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0.07 10:37

[작가가 알려주는 지혜 하나] 자연의 구조에서 찾서 인간관계의 작동원리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벤 림 작가의 지혜 한 마디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자연 생태계에서의 작동 원리는, 강약(强弱)의 원리, 즉 강자가 약자를 이기는 것이다. 거미가 꿀벌을 잡아먹는 이유는 거미가 꿀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자연계에는 선악(善惡)이 없다. 오직 강약이 있을 뿐이다. 

도서 ‘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벤 림 작가는 인간의 삶과 의식 역시도 자연의 생태계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연의 지배질서를 인간세계에 대입해보면 복잡하기만한 인간관계에 대해 보다 본질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출처: Pixabay

벤 림 작가는 우리가 자연을 볼 때, 꿀벌을 잡아먹는 거미나 개구리를 잡아먹는 뱀을 악한 동물이라고 비난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주목해 말한다. 거미나 뱀에 있어서 그러한 행위는 그들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인간 세상에는 물론 강약도 있고 선악도 있다. 그리고, 인간 세상에서 거미나 뱀과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은 악인으로 비난받는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 있어서 타인의 것을 빼앗는 행위는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인간 생태계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보자. 강약의 원리는 인간 세상에서는 경쟁의 원리로 표현될 수 있다. 제가 볼 때에 인간 생태계에서는 경쟁의 원리와 배려의 원리가 모두 작동한다고 본다. (여기서 배려의 실천은, 다른 말로 하면, 선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즉, 인간들 사이에서 강약에 의해서 승패가 나고, 패배한 사람은 배려에 의해서 보호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배려의 주체는 국가 또는 승리한 개인이 되겠지요. 국가의 배려는 사회보장제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승리한 개인의 배려 활동에는 기부가 포함되겠다. 이 기부에는 금전기부와 재능기부 그리고 노동기부 등이 해당될 것이다.

▲ 도서 '착한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그런데, 인간 생태계에서 경쟁의 원리가 작동되는 경우와 배려의 원리가 작동되는 경우가 각각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하여 보면, 경쟁의 원리의 작동 비율이 압도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선진국에서는 배려의 원리에 의한 결과의 비율이 후진국에서보다 더 높겠지만 말이다. 자연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 강약의 원리에 의해 일어나고, 인간 세상에서의 일은 대부분 강약에 의해서 승패가 결정되는 경쟁의 원리에 의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세상의 본질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서는 인간 세상을 사회라고 지칭하지 말고, 인간 생태계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 생태계’라는 뜻을 갖는 한 단어의 용어로‘인태계(人態界)’라는 말도 사용 될 수 있다.

착한 사람이 힘들지 않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려면, 개인적으로는 착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강해지는 것을,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배려원리의 작동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일은 혼자의 노력으로 할 수 있지만, 사회적인 일은 여럿이 마음과 힘을 모아야 되고 시간도 걸리게 된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에는 올바른 사회의식을 가슴 속에 유지하면서 먼저 개인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 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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