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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0.08.31 17:46

도잉아트 전시 '나만 볼 수 있는 이야기' 9월 3일부터 10월 17일까지

'김미경, 김영주, 안현정, 이영림' 작가 4人이 구현하는 절제 미학

▲ 김미경 I saw a dragonfly on the way. It was a joyful moment mixed media 97x130cm 2014(도잉아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다음 달 3일부터 10월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맞은편에 위치한 도잉아트에서는 작가 김미경, 김영주, 안현정, 이영림의 4人전을 연다. 제목은 '나만 볼 수 있는 이야기'.

도잉아트에 따르면, 이번 4人전을 '절제된 미학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 각자가 '나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먼저 도잉아트는 김미경 작가의 이번 작품을 두고 "하나의 소재를 오랫동안 생각해 보는데서 작업을 시작한다"라고 소개하고, "장고의 시간 속에서 찰나적으로 겹치는 때의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한다"라고 덧붙였다.

여담이지만, '찰나'라는 표현은 어렵다. 가령 카메라가 잡아내는 순간포착은 기계의 기능이지만, '찰나'는 순간 보다 영겁의 세월을 다룰 때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2, 3차원의 시각 효과를 기대했다면 이번에 전시되는 김미경 작가의 작품들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나비'와 '잠자리'로 명명된 김미경 작가의 작품 둘을 보면 화자와 타자의 시선 중 어느 것을 선택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수십만 개의 눈으로 보는 곤충의 시각과 인간의 시각은 전혀 다른 세계관이 아닐지? 

▲ 김영주_회화되기연구_2019_91x120x17cm_캔버스에아크릴_목재구조(도잉아트 제공)

김영주 작가를 소개한 도잉아트는 "이미지 속 물질로서의 영역과 시간의 순서 같은 것에 집중한다"라고 운을 띄우고, "직관으로 보여지는 컬러, 이미지 보다 물질의 속성과 상징, 공간에서의 관계 등 기초적인 조건들을 되짚어보며, 이를 통해 본질에 접근하고 역설적인 규칙을 만들어 내는 방식의 작업으로 만들어간다"라며 작품 속에서 관찰되는 내러티브를 부연했다.

김영주 작가의 '회화되기 연구'는 목재와 캔버스에 아크릴을 붙였다. 1980년대 미니멀리즘이 연상된다. '회화되기 연구'는 설치 미술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과거를 반추하고 현대로 접목한듯한 형태는 레트로(복고)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1983년 펑크-디스코밴드 KC & The Sunshine Band가 내놓은 'Give it Up'이 21세기에 재편집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해보자. 강남스타일 이후 글로벌 빅히트곡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BTS의 '다이너마이트'도 그런 유형의 음악이 아닌지?

수일내로 3억 뷰를 돌파할 예정인 MV '다이너마이트'를 두고 마이클 잭슨 혹은 잭슨파이브가 연상된다는 각국 팬들의 리엑션 영상을 보면, 분명 레트로 디스코 음악의 부활이다. 

절제 미학, 들여다 보면 레트로 미니멀리즘

이번 도잉아트에서 전시되는 김미경, 김영주, 안현정, 이영림 작가의 작품들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니멀리즘으로 절제 미학을 선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일반 관람객의 시야 속에 하나로 결집될 여지가 있다. '단순하고 편안한'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부터 세정제를 수시로 써야만 하는 복잡한 일상. 점심 식사는 어디서 어떻게 먹어야하며, '집콕'과 배달 서비스앱은 이제 필수가 되버린 시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코로나19 시대는 계급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위로와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도잉아트 9월 전시회가 유튜브에서 코로나 펜데믹을 계기로 평범한 관종 보다 더 뜨고 싶은 군상들에게는 대수롭지 않게 보이겠지만,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달 3일부터 볼 수 있다.

▲ 전시 포스터 '나만 볼 수 있는 이야기'(도잉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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