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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0.08.18 14:12

우연이 필연처럼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흔치 않은 걸작을 수입해온 영화사 진진: 8월의 향연

▲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메인포스터(영화사 진진)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러닝타임 64분은 짧다. 짧기 때문에 모든 걸 표현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유명 걸작영화 음악을 한데 모아 하나의 선율로 이어 붙인다면 갖고 있는 모든걸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13일 개봉한 영화음악다큐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1시간 4분 정도의 상영시간을 할애해 '시리아나', '진주 목거리를 한 소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킹스 스피치',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그리고 올 상반기 히트영화 '작은 아씨들'에 이르기까지 숱한 걸작 영화의 OST를 작곡, 지휘한 프랑스 출신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영화음악감독의 작업 과정을 담았다.

주로 영화음악의 거장들의 작업을 담아 논픽션 영화로 내놨던 파스칼 쾨노 감독의 8번째 작품이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수입/배급 영화사 진진)이다.

이번에 개봉한 다큐는 세계적인 영화음악감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장면을 잠시 비추지만 이는 그가 일궈낸 결과물 중 일부에 불과하다.

물론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일대기를 다 담아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 그 전에 받아든 시나리오와 떠오르는 영감, 이를 통해 짜낸 악상들, 그리고 알렉산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한 명곡들과 함께 하나의 앙상블을 이룬다.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인 '셰이프 오브 뮤직'은 누군가에겐 엄청난 걸작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겐 국내 음악감독을 소재로 다큐 제작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더 중요한 부분은 찌든 일상,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두에게 단 한시간 만이라도 모든걸 내려놓은 채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두달만 참으면 IPTV로도 볼 수 있는 이 논픽션 작품은 사실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이다. 차분하고 조용한 영상과 달리 사운드는 감미롭고 때때로 웅장한 모습으로 관객의 시각과 청각을 살포시 자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음악감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 함께 작업했던 배우겸 감독 조지 클루니, 천재 감독으로 알려진 웨스 앤더슨, 영화계 스캔들의 대명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최근 인터뷰도 들어볼 수 있다.

상영관이 많지 않아 미리 예매를 하거나 알아보고 가는 방법도 좋은 관람의 한 방법이다. 비록 영화 매니아가 아니면 더 많은 관객이 찾아오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극장에서 듣고 보는 음악다큐는 다른 어떤 다큐멘터리 보다 쾌적한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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