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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0.07.18 22:15

김현주 갤러리, 그룹전 '씩스틴' 작가 16人의 Topology

원석으로 가득한 '작가 16人의 레트로' 흥미로운 유선태 선생의 실험

▲ 16人그룹전 '씩스틴' 포스터(김현주 갤러리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종로구 삼청동 소재 김현주 갤러리에서는 16일부터 내달 2일까지 16일간 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그룹전 '씩스틴'이 열리고 있다. '열여섯명의 작가와 십육일간 함께하는'이 부제다.

이번 전시회는 유선태 선생의 '음악이 있는 풍경, 바이올린 오브제'를 필두로 권혁, 김소형, 김지혜, 나안나, 박소라, 석철주, 신유라, 심봉민, 윤병윤, 윤위동, 이상원, 장마리아, 차소림, 최승희, 하행은 작가 등 16명이 참가했다.

이들 작품들은 하나로 묶어 감상하기가 버거울 만큼 다양하고, 다채롭다. 돌이켜 보면, 마치 하나의 'Topology'(위상수학)처럼 어떤 형태로든 연결됨과 동시에 완성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완성됐다'라고 쉽게 정의를 내릴수 없다. 카테고리를 지칭하는 토포스(topos)가 현상을 논리적으로 정의하는 로고스(logos)와 합쳐진 Topology라면, 그건 어디까지나 진행형의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는 이의 시선과 사유에 따라 복고(retro)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초현실주의와 컨템포러리의 경계가 무의미한 느낌의 작품도 보인다. 로컬과 템포가 모호한 작품도 있다는 것.

▲ 16人 그룹전 '씩스틴' 포스터2(김현주 갤러리 제공)

작가 16인, 16일부터 16일간 펼쳐보이는 그룹전 '씩스틴' 원석과도 같은 오리지널리티

이번 김현주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런던필하모닉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내한공연에서 연주해도 당장 19세기로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작가 16人의 원석과도 같은 오리지널리티를 과장 없이 표현하고 있다.

가령 예를 들면, 하행은 작가의 '말과 글의 너머', '꿈꾸는 자'는 독특하다. 작품속 아기와 노인의 모습이 하나의 매개체로 작동, 처음과 끝(성서의 알파와 오메가)을 동시에 연결 짓는다. 아울러 중국 현대 작가들에게서 발견되는 냉소적 사실주의 표현들이 군데 군데 드러나 보인다.

중국 작가들이 냉소적 사실주의로 억압속 유희를 즐겼다면, 하행은 작가는 전통이라는 모습으로 포장한 세상을 향해 위트와 그 사이에 묻힌 진솔함을 드러내고 있다.

▲ 하행은 작가: Beyond Words 말과 글의 너머, 53x45.5cm, Acrylic on Canvas, 2020(김현주 갤러리 제공)

여기에 심봉민 작가는 현재 절찬 상영 중인 '비바리움'의 주택단지가 연상되는 작품들을 한때 구축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올해는 자연을 배경으로 2019년작 '다롱이와 나', 2020년작 '같이 놀자', 그리고 '여보세요' 등을 김현주 갤러리에 들고 나왔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 심봉민: 다롱이와 나30.5 × 30.5cm,캔버스위에 혼합재료,2019(김현주 갤러리 제공)

이어서 길상사 하안거가 연상되는 작가 장마리아의 'In Between', 모호함이 오히려 장점처럼 보이는 차소림 작가의 '바다가 있는 풍경', 작가 석철주의 '달항아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한편 이번 김현주 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 16인 그룹전 '씩스틴' 포스터는 복고풍이다. 과거 정독도서관 음악감상실에 비치된 이면지 한장 들고, 잉크가 다 마른 모나미 볼펜으로 뮤직박스 DJ에게 이문세의 '소녀'를 음악 신청을 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흔히 느낄 법한 감수성을 전시회 포스터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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