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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06.18 08:00

[칼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잦은 설사와 변비, 담적병 의심해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긴장된 자리에 가거나 조금만 신경을 써도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를 한다. 하루에 2~3차례 배변을 해도 잔변감이 남아 불편하다. 더운 날씨에 찬 음료를 마시기라도 하면 배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통증이 있다. 

이런 증상들은 대체로 과민성대장증후군(‘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 범주에 속한다. 장관의 기질적 이상 없이 만성적인 복통 또는 복부 불편감, 배변 장애를 동반하는 기질성 장 질환이다.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28%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배변 장애, 복통, 복부팽만감, 대변 내 점액 등을 비롯해 두통, 생리불순, 배뇨장애, 심계항진, 우울증, 불면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정 음식 섭취나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대장의 운동이상, 감각이상, 뇌와 장관의 상호작용 문제, 면역체계 이상, 장내 미생물의 변화, 유전적 소인, 정신사회적 요인 등이 지목되고 있어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해소를 위해 담적병을 치료할 것을 고려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후군)이란 한의학적 병명으로 위장에 부담이 되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에서 다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음식물에서 발생한 독소인 담음(痰飮)이 위장 외벽에 침투하여 굳어져 생긴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담적은 위와 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해서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잦은 설사, 변비 등을 유발한다. 이뿐 아니라 담적이 소화기증상 단계에서 제때에 제거되지 않으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원인 모를 두통, 어지럼증, 어깨결림, 옆구리통증, 만성피로, 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의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과식이나 폭식, 야식,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 건강기능식품의 오남용 등으로 위장에 부담이 가서 발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적 독소가 발생하고 전신에 퍼지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비롯해 각종 질환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담적병으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 치료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전신에 퍼진 담적을 제거하고 위장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와 증상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환자마다 다른 식습관과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어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담적병 진단 후에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 침치료, 약침요법, 온열요볍 등의 한방 물리치료가 병행되는데, 증상을 치료하면서 흐트러진 각 장부의 영양 및 기능의 균형을 바로잡아 인체가 질병으로부터 대항하는 힘인 면역력을 키우게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담적병은 기능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상 시 환자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서 3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고, 금연 및 금주의 실천,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을 실천한다면 담적병 치료는 물론 각종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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