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0.06.12 19:40

미국인 교수, 선비 정신을 외치며 미 대선 출마선언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 이사장의 '출마 선언' 왜?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는 누구나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현대 정치를 두고 쓴 소리와 칭찬을 동시에 가질수 있다. 

지난 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미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 선언을 한 주인공은 미국인으로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Emanuel Pestreich) 교수. 한국 이름은 이만열.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이다.

선비정신으로 극복해야할 인종차별, 계층갈등

이만열 교수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경위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미동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강압적으로 제압, 사망한 것이 발단이다.

사건 이후 뉴스는 물론 영상과 관련 소식이 SNS로 확산되면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정부에 대해 항의를 하고자 미국 전역에서 차별반대 집회가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이를 두고 이만열 교수는 '해묵은 인종차별의 백태'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판하며, 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연을 털어놨다. 

▲ 8일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이만열 교수의 美대선출마선언(아시아인스튜트)

한국 문화를 예찬하던 미국인 인문학자의 대선 출마, 정치 보다 문화운동에 가까워

지난 8일 광화문 광장 출마 선언에서 이만열 교수는 "현재 미국과 세계 각국의 글로벌경제로 야기된 양극화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며, 그 원인으로 "벌어 들이는 소득 보다 기존 부유층들의 재산 대물림과 증식으로 이어지면서 차별이 더 심화됐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만열 교수는 자신만의 해법으로 한국의 '선비 정신'을 강조하며, "인종차별과 양극화로 치닫는 미국인이 없는 것. 한국의 선비정신과 홍익인간 사상을 본 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만열,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인문학자다. 1997년 한국에 정착하게 된 이유도 한국과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출판된 그의 저서를 보면, 2011년 서울대학교에서 출판된 '연암 박지원의 단편소설' 영어 번역서부터 이듬해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2013),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2016),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2017), '한국의 보물'(2020) 등을 보면, '한국을 모델로 한국이 지구촌의 미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만열 교수는 예일대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했고, 1992년 일본에서 비교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뒤 1995년 한국 서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1997)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