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0.05.20 01:49

작가 이상원 'Multitude' 개인전, 20일부터 '도잉 아트'

'코로나19 era' 모여 사는 다수의 모습이 과거로 돌변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0일 예술의 전당에 위치한 도잉 아트에서는 이상원 작가의 개인전 'Multitude'(군중)가 열린다.

무심코 이번 전시회 제목을 읽다보면, 'Multiculti'(다문화)가 연상된다. 그래서일까. 도잉아트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이상원 작가의 유화 '광장'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공원에 모여 일광욕과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각양 각색의 조화가 느껴지는 '광장'. 적어도 올 초까지만 해도 유화 '광장'에 드러난 모습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이었고, 어색할 것 하나 없는 우리네 현재 진행형이었다. 이상원 작가의 유화 'Swimming People', 'Crowd' 또한 평온하고 한적한 인간들의 휴가였다.

▲ 이상원, 광장 200x400cm oil on canvas 2020(도잉아트 제공)

도잉 아트와 작가의 시선, 패러독스로 풀어낸듯 예리해

불행하게도 이상원 작가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제 과거형이 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스 에이지'처럼 인간들이 모여 휴식을 즐기는 풍광은 Era(시대)의 급변 속에 자연스러움에서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화석이 돼버렸다.

이상원 작가의 개인전 'Multitude'는 그래서 희망적이기 보다 잃어버린 세계처럼 느껴진다. 영화 'Jurassic Park'앞에 붙은 'The Lost World'가 됐다. 그럼 남은건 혹성탈출이 되려나.

이번 전시회는 20일 오전 11시 오프닝부터 시작해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평일에는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 전당 맞은편 도잉아트에서 열린다. 어쩌면 '코로나19 시대'에 비춰 시기적절한 스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혐오, 불통, 공포의 반대편에 서있는 이상원 작가의 'Multitude'

지금도 어딜가건 마스크를 쓰고, 휴대용 세정제를 주머니에 넣고, 오로지 스마트폰 화면에 과도할 정도로 몰입하며, 사는 우리에게 이 전시회도 잠시만이라도 사유라는걸 인지할 수 있는 휴식이 될 듯 싶다.

왜 아닌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에 이어, 백신이 나와도 이상원 작가의 작품들처럼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한국인들 조차도 중국인을 그리고 모든 이방인을 경계하는 지금. 한국을 벗어나면 더 심각한 혐오와 공포가 온갖 매체와 SNS를 통해 조장되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결국 'Multitude'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화석(fossil)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꽤 오랫동안 코로나19로 야기된 암흑기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가 남다르다.

▲ 이상원, Swimming people oil on canvas 32x40.5cm 2019(도잉아트 제공)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