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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희태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20.05.15 09:22

[김희태 칼럼]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팬더믹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타데일리뉴스=김희태 칼럼니스트] 인류는 경제성장보다 쾌적한 환경과 삶이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오랜 기간 쌓아온 공든 탑도 함께 무너질 수 있음을 배우고 있다.

그동안 차마 시도하지 못했던 초유의 실험이 최근에 많이 이뤄지고 있다. IT산업 외에도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으며, 온라인 개학, 화상회의의 보편화 등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강제적으로 이뤄지다시피 했다. 또한 원하든, 원치 않든 공장을 멈추고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하니 공기가 맑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물론 일자리가 줄어들고, 실물경제가 위축되거나 멈춰서면서 경제지표 상으로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시도해보지 못할 많은 실험을 진행한 셈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 있다. 지금은 특정 국가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아직 원인 규명이 명확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의 환경 훼손과 자연 생태계의 파괴에 있음에는 공감할 것이다. 인간의 환경 파괴가 그동안 즐기고 누려온 것 이상의 희생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 분야에서도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산업이 발전하면서, 스마트 공장은 확산될 것이며 산업용 제조 로봇도 많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원격의료 분야에서도 규제가 완화된다는 전제하에 서비스 로봇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나 자율작업기계 등이 대체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우리 삶에 더 많은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이에 따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연 친화적인 먹거리와 용품을 찾게 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점에 대다수 언론과 전문가는 먹거리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특정 지역에서 식사 중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었으며, 비말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사람들은 더 자연 친화적이고, 우리에게 이로운 먹거리를 찾게 되었으며 이는 친환경 용품을 구매하는 데까지 확산되고 있다. 나의 건강,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자연 친화적인 무언가를 갈구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생활 속 거리두기(출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나에게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인류는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다. 건강, 친구, 가족, 그리고 우리가 사는 환경의 소중함이 대표적일 것이다. 팬더믹(pandemic)에 이어 엔더믹(dendemic,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섞인 전망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미래학자 넬 왓슨은 위기는 혜성의 꼬리처럼 아주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겪은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클럽을 통한 2차, 3차 확산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 힘써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팬더믹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해야 할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정 소중한 것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잊지 말자.

-한국기계연구원 김희태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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