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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20.03.17 08:00

[S인터뷰①] 구구단 세정, “작곡·작사 통해 번아웃 증후군 극복... 즐기는 게 휴식”

▲ 구구단 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그룹 구구단의 세정이 과거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으며, 음악 활동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고백했다.

구구단 세정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이틀곡 ‘화분’은 아름다운 선율과 담백한 편곡 그리고 세정의 싱그러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곡으로 화분에 담긴 작은 생명에서 받은 감정을 가사로 담아냈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작곡, 작사에 참여해 더욱 시선을 모은다.

솔로 데뷔 앨범 ‘화분’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외에도 피아노 선율과 현악기 연주가 어우러진 ‘오늘은 괜찮아’, 모던록 팝 장르의 ‘SKYLINE(스카이라인)’, 부드러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오리발’, 잔잔한 기타와 첼로가 깊은 울림을 전하는 ‘꿈속에서 널’까지 총 5트랙이 수록됐다.

▲ 구구단 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타이틀곡 ‘화분’에 가수 선우정아가 참여했더라.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세정: 선우정아 선배님은 제가 중·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회사에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느냐?”라고 먼저 물어봐 주셨고, 저는 단번에 선우정아 선배님을 말했다. 이에 회사 측에서 선우정아 선배님께 제안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게다가 선배님이 절 위해서 따로 곡을 만들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Q. ‘화분’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

세정: 처음 들었을 때 ‘화분’은 피아노 반주만 깔려있어 지금보다 더욱 단순했다. 가이드곡을 선우정아 선배님이 직접 불러주셨는데, 워낙 강렬하시지 않나. ‘과연 내가 부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내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을까?’하며 기대하고 임했다.

Q. 선우정아 씨가 따로 피드백도 해줬나?

세정: 선배님이 직접 디렉팅을 보러 와주셨다. 선우정아 선배님은 본인이 쓴 곡에 확신이 있으셔서 이 가사가 왜 들어갔는지, 멜로디가 왜 이런지 등 설명을 세심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수월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배님이 처음에 녹음실에 직접 들어오셔서 원테이크로 ‘화분’을 불러주시기도 했다. 미세한 부분까지도 감동을 주는 노래였다.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난 뒤 ‘나는 아직 신인인데 왜 이렇게 연습을 안 하나’하고 반성도 했다.

▲ 구구단 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타이틀곡 외 모든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더라.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 같은데, 이 앨범을 언제부터 준비했나?

세정: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3개월 전이고, 회사로부터 솔로 앨범이 나온다고 들은 건 1년 전이다. 제가 작곡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왜 내가 마음에 드는 곡을 기다리고만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또, 당시 저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으며 모든 걸 놓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작곡을 접했는데 좋은 가사나 멜로디가 나올 때가 있었다. 재작년 겨울에 쓴 수록곡 ‘오늘은 괜찮아’가 제 첫 자작곡인데 음악을 만들며 점차 밝아지고 멀쩡해졌다. 

Q.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고, 현재는 극복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힘든 시간을 이겨냈나?

세정: 제가 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초반엔 쉬지 않고 일하는 게 좋았다. 그러다 제가 쉬고 싶어지면 회사와 얘기해 2주 혹은 한 달을 쉬었는데, 한 달간 휴식을 취할 때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왔다. 모든 걸 놓고 쉬니까 ‘나 이대로 퇴화할 것 같은데’, ‘나 잊혀질 것 같은데’, ‘나 너무 나태해지는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들어 더 불안해졌다. 이후 열심히 하지 않는 게 제게 쉬는 게 됐다. 적당히 즐기면서 하는 게 휴식이다. 물론 달려야 할 땐 정말 열심히 한다. 

또, 코요태 김종민 선배님이 제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나만의 소소한 웃음거리를 찾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 일할 때 그런 게 필요한 것 같다. 평범함 속에서 소중함과 재미를 찾는 게 큰 도움이 된다.

▲ 구구단 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세정 씨가 이전에 발표한 곡들도, 이번 타이틀곡 ‘화분’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곡이다. 특별히 이러한 주제를 선정한 이유가 있나?

세정: 제가 곡을 쓰기에도, 부르기에도 위로하는 가사가 편하다. 제가 처음에 가수를 꿈꿨을 때부터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누군가를 위로하는 곡을 고집하고 싶다.

Q. ‘꽃길’, ‘터널’에 이어 이번 타이틀곡 ‘화분’도 두 글자더라. 의도한 것인가?

세정: 의도한 건 아니다. 신기하게 두 글자 곡이 컨펌됐다. 앞으로 위로라는 콘셉트를 가져갈 때는 계속해 두 글자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 구구단 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세정 씨가 들려주는 음악의 특징은 무엇인가?

세정: 저는 목소리나 창법이 특이한 편이 아니다. 대신 뭔가가 느껴지는 게 있다고 표현해주시더라. 저도 그렇게 느껴지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린다는 게 저만의 특색이 아닐까 싶다.

Q.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혼자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 홀로 예능에 나가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세정: 처음엔 걱정이 컸다. 사실 사람들이 집에 있을 때 별걸 안 하지 않나. 내가 뭘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컸는데 ‘나 혼자 산다’ 팀에서 있는 그대로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전 미팅에서 아침에 뭘 먹는지 등을 편하게 술술 이야기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좋아해 주셨다.

▲ 구구단 세정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Q. 3개월 정도 자취했다고 들었다. 숙소 생활과 비교해 느끼는 장점이 궁금하다.

세정: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쉬운데 한편으로는 장점이다.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또, 같이 지내다 보면 집 안에서 어떤 행동이 피해를 주지 않는지 등을 배울 수 있지만, 집 안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뭐든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집에 멤버들을 자주 초대하는 편이다. 멤버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오기도 하고, 자러 오기도 한다. 지금 생활이 너무 좋다(웃음).

Q. 첫 번째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고 싶나?

세정: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 게 습관이 됐다. 기대가 상처가 되기도 하고, 섭섭함을 부르기도 하더라. 일어나는 일은 운명에 맡겨보자는 스타일이지만, 답하자면 이번 앨범으로 ‘세정이의 목소리가 뭐였지?’ 했을 때 바로 제 목소리가 떠오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앞으로 제가 어떤 장르를 하더라도 놀라지 않고 받아들여 주실 것 같다.

한편 세정의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은 1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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