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0.03.11 17:30

12일 개봉 '용길이네 곱창집' 전후 日현대사를 살았던 재일교포 가족

찰진 연기가 돋보이는 라인업 김상호, 이정은, 오타니 료헤이, 오오이즈미 오

▲ '용길이네 곱창집' 메인포스터(영화사 그램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016년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서 방영돼 이듬해 북미 방송가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코믹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에서 거주하는 한국 이민자들의 삶을 코믹하게 다룬 드라마 시리즈다. 현재까지 시즌4까지 방영됐다.

글로벌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에서도 업로드돼 글로벌 드라마로 각광받은 '김씨네 편의점'은 사실 캐나다 한국교포들이 만든 연극공연이 원작이다. 현재 시즌5를 준비 중에 있다.

위처럼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삶을 모티브로 연극무대에서 흥행을 거두고 영화로 제작된 작품 한편이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바 있다. 제목은 '용길이네 곱창집'.

'용길이네 곱창집' 전후 재일교포들의 애환과 역동적인 삶 보여줘

작년과 올해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으로 전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배우 이정은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되는 이 작품은 오는 12일 국내 개봉한다.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맹활약 중인 연극 연출가 정의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용길이네 곱창집'은 2008년 정 감독이 일본에서 다년간 인기를 모았던 연극공연 '야키니쿠 드래곤'의 영화 버전이다. 이 연극은 국내에서도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런닝타임 128분의 '용길이네 곱창집'은 연극공연 당시 부제로 소개됐다. 정의신 감독은 또한 최양업(사이 요이치) 감독의 2004년작 '피와 뼈'(주연 기타노 다케시)의 각본을 집필한 바 있다.

1969년 국제만국박람회가 열렸던 오사카 변두리에 거주하던 재일교포들의 애환을 담아낸 이 작품은 찰진 연기로 한국과 일본에서 정평이 난 7명이 주연배우들이 눈에 띈다. 

한일 양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연극, 영화로 선보이는 '용길이네 곱창집' 라인업 

먼저 이정은(영순)과 부부로 열연하는 김상호(용길)는 태평양 전쟁에서 왼팔을 잃은채 상흔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옆 판자촌 골목에서 불고기(야끼니꾸) 식당을 운영하며, 고향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산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에서 돋보이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마키 요코가 용길(김상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첫째딸 시즈카로 분한다.

어렸을 때 지뢰를 밟아 절름발이로 사는 시즈카는 내성적인데다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이어, 용길의 둘째딸 리카를 연기한 배우는 2008년 일본 방송가를 강타했던 '꽃보다 남자' 주연 이노우에 마오. 2012년 영화 '8일째 매미'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베테랑이다. 

용길의 둘째 리카와 연인에서 결혼까지 이어진 백수 데쓰오 역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맹활약중인 일본 베테랑 배우 오오이즈미 요가 맡았다. 

여기에 용길과 재혼한 영순(이정은)이 데려온 셋째딸 마키 역에는 사쿠라바 나나미가 맡아 열연을 펼쳐 보인다. 

사쿠라바 나나미는 지난 2010년 일본의 대배우 야쿠죠 코지, 사토 코이치가 열연했던 '최후의 추신구라'를 통해 2012년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을 수상했으며, '진격의 거인'(2015) 파트1과 2에 출연한 바 있다. 

아울러 2014년 '명량'에서 열연했던 오타니 료헤이가 오사카 클럽 '향란'에서 가수 데뷔를 꿈꾸는 용길의 셋째 마키와 연인관계를 맺은 유부남 하세가와로 분한다. 

용길과 영순의 막둥이로 학교에서 재일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는 토키오 역에는 오오에 신페이가 맡았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찾아오는 관객도 드믄 지금, 일정대로 신작 영화를 개봉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작 영화에 대해 나름의 자신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영화사 그램이 배급하고, 영화사 퍼스터런이 수입한 '용길이네 곱창집'(15세 이상 관람가) 12일 극장 개봉은 그만큼 다부진 각오를 드러낸 셈이다.

▲ '용길이네 곱창집' 1차 상영관 (영화사 그램 제공)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