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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02.11 20:02

[박수빈의 into The book] 3.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창업지역, 프랑스

도서 ‘변종의 늑대’ 김영록,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해, 프랑스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과정 주목해야

▲ 도서 '변종의 늑대'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4차 산업혁명이 만연한 시대, 기술의 발전은 물론 비즈니스 환경 또한 급변하게 했다. 대기업 중심의 패러다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본과 직원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규모가 확 줄어버린 것이다. 대대적인 광고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그들 중 몇몇은 전 세계인들의 생활습관을 순식간에 바꿔놓기도 했다.

스타트업 기업은 창업 트렌드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까지도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 그들의 영향력은 더 막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타트업 분야의 권위자로 불리며 최근 출간된 ‘변종의 늑대’ 저자인 김영록은 “스타트업의 세계는 미래를 알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이며 존재하지 않는 직업들을 창출하기 위해 인재들이 길러지고 있다”라며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도태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금번 박수빈의  into The book에서는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프랑스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감각과 낭만적인 감성이 떠오르며 예술의 나라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요즘 프랑스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바로 ‘창업 생태계 조성’이다. 정부가 먼저 ‘라 프렌치 테크’를 국정 슬로건으로 삼을 정도로다. 프랑스는 왜 예술이 아닌 창업의 나라로 전환을 했을까.

▲ 출처 Pixabay

현재 프랑스에서는 대학생 2명중 1명이 창업자가 될 정도로 젊은이들에게 창업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스타트업 열풍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두 번째로 큰 시장 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럽을 공략한 스타트업이라면 프랑스는 아주 매력적인 나라이다. 덕분에 프랑스 내 스타트업 숫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 내에서도 창업인들이 창업 지역 중 하나로 파리를 선호한다고 한다.

또 프로그램 개발자의 수 또한 압도적으로 많다. 파리에 있는 개발자들의 수는 총 18만1,659명을 영국 런던의 30만 3,594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민간차원에서 하는 투자도 매우 활발하다. 유럽 내 벤처 캐피털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도 프랑스다. 이런 활발한 활동 덕분에 프랑스는 창업 분야에서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의 유니콘 기업 57개 중 4개 회사가 프랑스 회사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말하고 있다. 세계 스타트업의 중심이 미국에서 프랑스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프랑스는 어떻게 창업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디지털 공화국법’을 제정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외국인 스타트업 유치활동과 같은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의 역할만큼 중요하게 기여한 요인이 있다. 바로 민간 기업의 선도적이고 결정적인 투자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학교를 세워 스타트업 양성에 힘을 쓰기도, 투자사를 설립해 스타트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기도 한다.

▲ 출처 Unsplash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과정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많고 잦은 유급 휴가 덕분에 근로시간이 일주일에 35시간도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국회 경비실 지원자 중에 박사학위 소지자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부문을 축소하고 창업부문에 대대적인 지원을 하게 되면서, 공무원 취업에 대한 인기가 뚝 떨어졌다. 공시생 44만 명에 육박하는 우리나라가 만약 프랑스처럼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프랑스의 변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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