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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01.09 19:51

[박수빈의 into The book] 2. 인터넷 비즈니스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 도서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IT 기술은 이제 우리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학에서 IT를 전공한 일부 전문가만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IT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범위와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광범위하고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번 ‘박수빈의 into The book’ 시리즈는 미국의 유명한 IT 정보 미디어 그룹인 IDG(International Data         Group) 산하의 IT 뉴스 미디어인 CIO 사이트에 수년간 연재해온 칼럼 중에서 선별해 정리한 도서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상식’의 내용을 토대로 시리즈를 연재한다.

일반인들이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잠시 짧은 틈을 내어 간간히 펼쳐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자.

이 글에서는 오늘날의 인터넷과 웹 비즈니스 발전 뒤에 숨은 초창기 인터넷 비즈니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주요 IT 기업에 대한 내용으로 가볍게 읽어볼 만한 에피소드다.

#. 닷컴 열풍의 원조: 넷스케이프

1994년 미국 국립 슈퍼컴퓨터 응용센터 NCSA에서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개발해 월드와이드웹의 시대를 연 마크 앤드리슨은 NCSA를 그만둔 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작은 회사에 취업했다. 그런데 그는 왜 창업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회사를 창업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고,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해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확보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대박을 거두는 그런 프로세스 자체가 실리콘밸리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를 최초로 만든 것이 넷스케이프였고 아직 마크 앤드리슨이 넷스케이프를 창업하기 전이었다. 이후 모든 벤처기업들은 넷스케이프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넷스케이프가 주식시장에 상장해 큰 성공을 거두고 지속적으로사용자를 늘려가고 있을 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인터넷과 웹에 큰 관심이 없었다. 빌 게이츠는 당시 미국 IT 업계를 지배하던 ‘초고속 정보통신망(Information Super Highway)’의 주인공은 웹과인터넷이 아니라 TV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당시 최대 14.4Kbps 정도의 속도만 가능한 전화선으로는 미래에 필요한 통신대역폭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빌 게이츠는 생각을 바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무상으로 배포하면서 넷스케이프의 몰락을 주도하게 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후에도 인터넷 분야의 주도권을 가져오지는 못한다.

#. 호랑이 새끼를 키우다: 구글

▲ 출처 Unsplash

빌게이츠는 스탠퍼드 대학교에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600만 달러를 기증했다. 마이크로소프 트를 능가할 만한 회사를 만들 인재가 배출되길 희망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빌게이츠의 기부금으로 지어진 건물은 ‘윌리엄 게이츠 컴퓨터 사이언스 빌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그 건물에서 함께 공부하던 두 한생이 나중에 화사를 세우게 된다. 바로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로 이들은 구글 공동 창업자가 된다. 빌게이츠의 바람대로 마이크로소프트사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기업이 탄생 한 것이다.

구글이 한창 초기 성장세를 구가할 무렵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구글의 CEO를 새로 뽑으려 할 때 브린과 페이지가 원하는1순위 후보는 스티브 잡스였다고 한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올 리가 없으니 대신 선발했던 인물이 바로 ‘에릭 슈미트’였다.

#. 스티브 잡스의 잘못된 고집: 아이튠스

▲ 출처 Unsplash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초기, 애플에서 근무했었던 직원 2명이 ‘사운드 잼’이라는 라이브관리 및 재생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사운드 잼은 당시 최고 인기 재생 프로그램이었던 윈앰프와 유사했고 이들의 프로그램을 알아 본 애플은 2000년 3월 사운드 잼을 매입한다. 이후 2001년 1월 9일 맥월드 컴퍼런스에서 아이튠스(iTunes)로 발표한다. 스티브 잡사는 비록 인터넷 닷컴 폭발기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PC는 미디어 허브가 될 것으로 예측했고 그 중심을 음악이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튠스가 출시됐을 당시에는 맥에서만 실행되었는데, 윈도우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회사 내부의 주장이 나왔었다. 이에 스티브 잡스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진 안 된다” 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굴복하고 2003년 10월에 아이튠스 윈도우 버전을 발표하고 이를 계기로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 회사가 되었다.

그렇다면 최초로 MP3를 만든 회사도 애플일까. 그렇지 않다.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만든 회사는 애플이 아닌, 우리나라 기업인 디지털캐스트였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애플에 MP3 플레이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아쉬운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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