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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보오 기자
  • 피플
  • 입력 2013.11.08 15:15

'충무로의 대부' 곽정환, 서울극장 회장 별세

[스타데일리뉴스=임보오 기자] 영화제작자, 감독이자 극장업자로 '충무로의 대부'로 군림한 곽정환 서울극장 회장이 8일 오전 0시 3분께 별세했다. 향년 83세.

▲ 오늘 새벽 별세한 곽정환 서울극장 회장(출처:KBS 방송 캡쳐화면)

서울극장 측은 고인이 지병으로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심근경색으로 이날 자정께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0년 합동영화사를 설립한 이래 1979년부터 서울극장을 운영하며 멀티플렉스 체인이 생기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영화 배급의 큰 손으로 충무로를 쥐락펴락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군 제대 후 영화 제작을 하는 선배에게 돈을 빌려준 일을 계기로 영화에 관심을 갖게 돼 1963년 '주유천하'를 제작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1978년 세기극장을 인수해 이듬해부터 서울극장으로 문을 열면서 고인은 영화 제작과 수입, 극장업을 겸업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강우석 감독, 신철 신씨네 대표 등 젊은 제작자들의 영화에 투자자로 나서 '투캅스2', '초록물고기', '넘버3', '편지' 등 히트작을 다수 배출했다.

고인은 영화제작자협회 회장, 전국극장연합회 회장, 서울시극장협의회 회장 등도 역임했으며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우석 감독은 "고인은 영화 제작과 감독, 극장사업, 제작투자까지 영화 산업의 모든 분야를 거친 유일한 분으로 '충무로의 기인'이었다"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를 더 만들고 싶다고 열의를 보이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배우 고은아씨를 비롯해 아들과 딸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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