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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②] 고준희, “악플러, 한 사람 인생 흔들 수 있어... 인식하고 글 쓰길”

▲ 고준희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S인터뷰①] 고준희, “버닝썬 루머, 퍽치기 당한 기분... 답답했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악성 루머로 긴 시간을 고통받은 고준희가 악플러들에게 서로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배우 고준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준희는 지난 3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버닝썬 사건’과 관련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단체 채팅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된 뒤 일명 ‘뉴욕 여배우’로 불리며 악성 루머에 시달려 왔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일본 사업가를 접대하기 위해 여성을 필요로 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훈은 접대에 초대하려 했던 모 여배우가 뉴욕에 있다고 언급했다. 방송 이후 고준희는 당시 승리와 같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며, 미국 뉴욕에 체류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의 단체 채팅방 속에 등장한 ‘뉴욕 여배우’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 고준희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Q. 진실을 증명하기는 참 어려운 법이다. 악성 루머가 만들어진 뒤 쏟아지는 악성 댓글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고준희: 제가 이 일을 10년 넘게 해왔는데, 저를 항상 믿고 응원해준 건 가족이다. 그런 엄마, 아빠가 힘들어하는 건 못 보겠더라. 저는 이제 인터넷 속 악플에는 굳은살이 배겼지만, 엄마와 아빠는 그게 아니다. 특히 엄마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도 시선이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 이명이 오셨다. 내게 말도 안 하고 홀로 동네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다가 차도가 없어 나중에야 제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일을 선택해서 엄마가 아픈 건가?’ 하는 생각부터, ‘엄마가 왜 고개를 못 들고 다니지? 내가 아닌 걸 엄마도 잘 알고,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엄마가 왜… 왜 우리 엄마가 떳떳하지 못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게 가장 많이 힘들었다. 부모님은 유튜브까지 저와 관련된 걸 하나하나 보시더라. 그것까지 제가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 않나.

인터넷에서는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예로 유튜브에서 어떤 기자분이 저와 아는 사이라고 말하는 걸 봤다. 저는 그분을 본 적이 없는데 저랑 친하다며 오빠, 동생 하는 관계라고 이야기를 시작하시더라. 혹여나 제가 잘못 기억하는 것일까 봐 인터넷으로 그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나 검색해봤는데 없더라. 저를 정말 본 적이 있는지, 왜 저를 안다고 하셨는지 궁금하다.

이제는 팬과 대중 그리고 연예인이 서로 존중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 제가 팬들과 대중을 존중하듯이, 공인이 아니라 얼굴 없이 글 쓰는 분들도 본인들의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는 것과 본인의 글에 무게감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이야기해주셨으면 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지 않나.

▲ 고준희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Q. 여러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는데, 그중 마운틴무브먼트를 소속사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고준희: 여자 매니저랑 일하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일하는 여자 매니저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 전에 박해진 오빠랑 패션 화보를 일본에서 찍었는데, 그때 황지선 대표님(마운틴무브먼트 대표)을 처음 뵀다. 해진 오빠 옆에서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니 부럽더라. 그때 이후 인연이 됐고, 제가 힘들 때 황 대표님이 4~5개월간 제 건강도 신경 써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면서 도움을 주셨다.

Q. 소속사를 옮긴 뒤 첫 행보로 작품이 아닌 봉사 활동을 선택했더라. 그 이유가 궁금하다. 

고준희: 대표님께 봉사 활동 생각이 있다는 걸 말씀드렸더니 같은 소속사인 박해진 선배 등이 이전부터 해온 일이라며 작은 것부터 하면 된다고 하셨다. 봉사 전에 기사가 나 쑥스럽긴 하지만, 작은 일이라도 바로 할 수 있게 돼 좋다. 그리고 부모님과도 봉사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눠왔는데, 이번에 부모님도 함께하게 돼서 엄마가 무척 좋아하셨다.

▲ 고준희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Q. 고착된 편견이나 선입견 중 탈피해보고 싶은 게 있나?

고준희: 제가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대중들은 똑똑해서 제가 진짜 무언가 좋아하는 걸 했을 때 같이 좋아해 주고, 의도하지 않은 부분을 좋아해 주시더라. 그게 신기했다. 단발머리를 갑자기 제 시그니처로 만들어주신 것처럼 말이다. 그런 것처럼 제가 작품이나 캐릭터를 통해서 무언갈 보여드리고, 대중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면 자연스레 생기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 원해서 된다고 하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저는 태어나길 팔다리가 길게 태어나 도시적인 이미지가 있다 보니 신데렐라 역할을 못 한다. 안 들어오더라. 하지만 그걸 한탄하기보다 제 장점을 살려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나, 대중이 원하는 걸 많이 보여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Q, 새 소속사와 일을 시작하게 된 지금 어떤 마음가짐인지, 앞으로 활동 계획이나 목표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고준희: 이제는 배우에게도 멀티를 원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의도치 않게 반년 정도를 그냥 보낸 만큼 연기자로서 본분을 다하면서,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는 등 더욱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쯤 밝은 캐릭터로 찾아뵐 것 같고, 울렁증을 깨고 뷰티 프로그램 MC도 맡을 예정이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한편 고준희는 오는 24일 MBC뮤직에서 첫 방송되는 뷰티프로그램 ‘핑크페스타’의 MC를 맡아 김종국, 광희, 김민규, WayV 쿤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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