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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공연
  • 입력 2019.11.07 10:14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 원로 연극인들의 인생과 예술혼 담은 무대 선사한다

▲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 작품 포스터 (제4회 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오는 12월 5일 개막하는 제 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에서는 원로 연극인들의 인생과 예술혼을 담은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늘푸른연극제는 매년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로, 올 해에는 연출가 표재순, 배우 김경태, 김동수, 박웅, 이승옥 그리고 작가 윤대성과 민중극단 등 연극계의 역사와도 같은 원로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인다.

이번 연극제는 연출가 표재순의 ‘하프라이프’로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 문화 예술 기획의 거장 표재순은 연극과 드라마, 뮤지컬을 비롯해 88올림픽과 2002월드컵과 같은 국가의 주요 대형 행사까지 연출을 도맡아 한 대한민국 연출 역사의 산 증인이다. 2000년 대통령 표창, 2014년 은관 문화 훈장에 빛나는 표재순은 개막작 ‘하프라이프’로 노부부의 일상을 말랑말랑한 멜로 드라마로 엮어 무대 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12월 25일,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서현석)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이 늘푸른연극제가 추구하는 축의 하나인 만큼, 이번 연극제는 늘푸른연극제가 확장되어가는 징검다리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강원도 연극의 힘 김경태는 1960년대부터 강원 연극계를 싹틔우고 성장시켜왔던 중심 인물로 강원도 문화상, 강원예총 예술인상 등을 수상하며 현재까지도 춘천에서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태는 프랑스 대표적인 전위극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의자들’에 참여해 노련한 연기와 힘있는 전달력으로 2인극의 정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대한민국 판토마임 1세대 김동수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김동수는 성우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연극 배우와 탤런트 활동을 병행하던 중 극단 김동수 컴퍼니를 창단하며 연출과 제작을 병행해왔다. 연극 <폭력과 백합>,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행복한 세상-신용사회> <완득이>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김동수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에서 연출가이자 배우로 무대를 꾸밀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 연극배우협회 초대회장,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이사장, 제19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연극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공헌을 하고 있는 박웅이 늘푸른연극제를 통해 다시 한번 노익장을 과시할 전망이다. 연극은 물론 영화와 TV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웅은 ‘황금 연못에 살다’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농익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윤대성은 1993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2011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에 선임되었으며 2015년에는 경남 밀양연극촌에 윤대성 문학관이 건립되었다. 같은 해에 ‘윤대성희곡상’을 제정해 지속적으로 신진극작가를 발굴해 오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이혼예찬’(원제:이혼의 조건)으로, 민중극단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현대인의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의 참여로 늘푸른연극제는 한층 다채롭게 꾸며질 전망이다. 1967년 극단 동인의 '악령'에 최불암·오지명·백수련 등과 함께 첫 무대에 선 이승옥은 올해로 52년째 연기활동을 하며 박정자, 손숙 등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원로 여배우로 손 꼽힌다. 2018 제 3회 대한민국 연극제 여우 주연상에 빛나는 이승옥은 ‘노부인의 방문’을 통해 여성 연극인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하프라이프’에 배우 원미원, 기정수, 이현순, ‘노부인의 방문’에 정상철, 주호성, 권성적, 오영수, ‘이혼예찬’에 박봉서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원로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연극제를 빛낼 예정이다.

연극인들의 귀감이 되어온 대한민국 대표 연극인들이 총출동하는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는 원숙한 연기와 깊이 있는 작품으로 노인 문제를 비롯한 세대간의 이야기를 풀어낼 전망이다. 연극계를 빛낸 역사적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늘푸른연극제는 원로연극인들의 예술혼을 담아낸 무대로 관객들에게 큰 여운과 통찰을 남길 것이다.

한편,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는 12월 5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대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링크, 네이버 예약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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