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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19.10.31 13:19

[인터뷰] 척추 프로파일러 ‘이창욱’,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 통해 통증질환의 원인과 해결법 모두 전하고 싶다.”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현대인의 고질적인 통증이 무엇이라 묻는다면 대부분 ‘허리’를 지목할 것이다. 육체노동이 아닌 사무직의 경우에도 문제는 같다. 단순 가사를 수행하는 가정주부도 마찬가지다. 허리 통증을 겪는 환자는 이내 곧 ‘디스크’라는 질병을 그 주요 문제로 여기고 병원을 찾는다. 여척 없이 병원에서도 결과도 같은 판정을 받는다. 이후 스트레스와 고민에 빠져 결국 ‘수술’이라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척추 프로파일러 '이창욱' 작가 (출처: 채널A 나는 몸신이다中)

‘허리디스크’. 일상적이라 하기에는 다소 무겁지만 그렇다고 괴리를 느낄 정도의 질환이라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간단한 습관의 교정만으로도 즉시적인 통증 완화를 보여 놀라움을 자아낸 인물이 있다. 국내 최초의 척추 프로파일러로 유명한 ‘이창욱’저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이창욱’ 저자는 오히려 ‘허리디스크’로 오인되는 문제들과 실제 디스크의 경우 유일한 해답으로 제시되는 수술이 아닌 재활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 가능하다 강조한다. 운동법뿐만 아니라 식이요법, 정신건강관리 등 다소 생소한 분야까지도 그 일환으로 묶어 설명을 이어가는 그의 이야기는 놀라움과 공감의 연속이었다. 

최근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를 출간한 만나 통증의 원인과 그 대처법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 이창욱 저자

Q. 국내 최초의 ‘척추 프로파일러’로 유명하시다. 소개 부탁드린다.

재활치료전문가 이창욱 이라고 한다. 24년 동안 물리치료를 연구하며 수 천 명의 환자를 만나왔다. 통증 부위에 대한 국소적인 치료에 집중하는 미국식 진료방식과 달리 통증의 ‘원인’ 자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Q. 최근 출간한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오랜 시간 재활치료전문가로 활동하며 분야에서 유명세까지 얻었지만 병원생활을 그만두게 된 계기가 있다. 실제 한정된 시간 내에서 획일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대하다보니 아무래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치료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고민을 가지게 됐다. 하루에도 수 십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치료를 하면서 “언젠가는 올바른 통증교정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은 24년 동안의 모든 정보를 숨김없이 담았다.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는 자칫 허리디스크로 오진되어 잘못된 시술이 행해지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정면으로 제시한 것이다. 병원을 그만두고 센터를 운영하면서도 환자를 많이 받지 않고 있다. 이유는 대면하는 환자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질환을 파악해야 적절한 처방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향후 6개월 이상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이기도 하다. 

Q. 작가님이 얘기하는 ‘재활’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보통 ‘재활’이라고 하면 수술 이후 일련의 활동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재활은 본질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본질적인 조치다. 애초에 아프지 않기 위한 사전적 조치가 될 수도 있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활을 연상할 때 단순히 마사지나 교정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에 대한 즉시적인 국소부위 치료가 아닌 사람의 ‘몸’자체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분야다. 1971년 재활의학회가 창립된 이후 의사들이 주가 되어 개념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미국식 의료법에 기반한 내용이 대부분이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Q. 재활치료에도 국가별 적용법이 상이한가보다
대표적으로 ‘미국식’ 재활의학은 통증의 지점에 대해 연구하는 치료법이다. 한마디로 아프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검사해 해당 부위에 시술 혹은 수술을 전개하는 방법이라고 정리하면 좋겠다. 이 치료법은 즉시적으로 완화되었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몸의 균형 자체에 대한 교정이 아닌 단순 시술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슬링 재활치료가 있고, 한의학은 체질의학을 적용한다. 한의학의 경우 당장의 효과는 없지만 인체 전체를 교정하며 안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효과가 더 크다. 지금 현대의 올바른 물리치료는 한의학의 균형적인 요소와 함께 통증 부위에 대한 감각이나 증상을 고려하며 최종 판단을 내려 해법을 제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주사요법보다는 운동과 식이요법, 정신건강 관리까지 전반 사항을 통틀어 분석한다. 

▲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 이창욱 저자

Q. 멘탈 관리 부분까지 거론해 디스크를 논하면 너무 추상적이지 않나?
그렇지 않다.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의 힘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환자의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압박에스 오는 문제로 몸에 반응을 주는 부담이 매우 크다. 특히 근육의 경우 더욱 그렇다. 책에서 ‘진짜 통증’과 ‘가짜 통증’을 거론한 이유도 이와 같다. 

환자들이 채 의식하기도 전에 긴장된 기분은 몸의 반응으로 즉시 전이된다. 허리나 등 어깨의 근육들은 쉽게 긴장되기 쉬운데 호흡이 가빠지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그 강도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정신 건강관리는 긍정적인 생각을 독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환자가 어떤 지점에서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대면하는 상황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컨설팅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Q. 통증에도 ‘진짜’와 ‘가짜’로 구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 걱정이 과대해지면 일명 ‘가짜 통증’으로 몸이 먼저 반응한다. 처음에는 바늘의 끝처럼 작았단 고민과 생각이 어느새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한 환자를 상담했을 당시가 떠오른다.

단순히 자리에 앉는 것 자체에 공포심을 가지고 있던 환자에게 물으니 자신은 자리에 앉았을 때 허리가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늘 서서 지낸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불안정한 자세로 서서 지내는 그녀의 습관 자체가 상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올바른 자세교정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례지만, 환자가 가진 ‘가짜 통증’의 영향으로 애초에 본질적 문제에 접근조차 힘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 이창욱 저자

Q. 그 외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는.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중 ‘과식’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얼핏 들으면 “내장에서 소화시키는 일인데, 왜 척추에 문제가 되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우리는 ‘내장기 압력’ 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척추와 인접하고 있는 내장기관이 팽창하게 되면 자연히 근육과 뼈의 구조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몸의 균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과식 후 잘못된 운동을 하거나 아예 드러누워 버리거나 하는 습관은 당연히 문제를 만들 수밖에 없다. 또 이 과정에서 디스크로의 영양 공급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고 이는 육체적 스트레스로 연결되는 요인이 된다. 

커피의 경우도 몸의 긴장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가급적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책의 제목인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에서도 거론됐듯, 일반인들이 허리 통증을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보통 허리 통증을 느끼면 대부분 ‘디스크’로 판단을 내린다. 문제는 병원에서도 그렇게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단 몇 초에 촬영 가능한 X-ray자료를 기준으로 MRI검사까지 즉시 이어진다. 해외에서 MRI는 한국처럼 남용되는 의료장비가 아니다. 진료와 치료의 최종 단계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일사천리로 MRI까지 찍고 나면 디스크 질환의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하다. 허리디스크로 오해하는 환자의 대다수 중 약 20%에 해당하는 사람이 실제 허리디스크 환자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치료에 대한 해답은 딱 두 가지 뿐이라는 것이다. 하나는 주사를 동반한 치료이고 다른 하나는 수술이다. 

Q. 주변에도 유사한 사례가 많다. 수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도 드는데.
물론 수술을 통해 문제되는 국소 부위에 대한 무언가의 시도가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몸의 균형과 생활 습관의 교정이 없이는 수술도 무의미 하다. 오히려 수술이 없이 습관의 교정만으로도 쾌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아니 오히려 수술보다 더 나은 방법이라고 까지 말하고 싶다.

사람의 몸이다. 근육이 움직이고 뼈가 지지하며 걷고 뛰고 잠을 자는 생활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물건이 고장이 났다고 땜질 하듯 문제되는 부위만 고쳐서 가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아무리 일류 의사가 디스크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술이 최선의 방법인지, 그렇지 않으면 수술이 아니라도 괜찮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Q. 환자 본인이 가장 불안하기에 수술을 선택하는 것 아닐까.
맞는 말이다. 그래서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탄탄한 멘탈이 있는 환자라면 충분히 재활의지를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우울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진단을 내리는 의사는 상황에 대해 판단할 수는 있지만, 실제 통증을 겪고 고통을 체감하는 사람은 환자 본인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 환자 스스로 “나는 허리디스크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수술도 늦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에 이른다. 환자들에게 꼭 조언하고 싶다. 상심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라고 말이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해낼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그 방법이 재활이던 수술이던 말이다. 

▲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 이창욱 저자

Q. 해외에서도 찾는다고 
해외에서도 예약하는 환자가 많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재력가로 유명한 한 환자는 모든 의료기술을 동원해 허리를 고치려고 노력해왔다 한다. 디스크 수술만 4~5번 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대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수소문해서 찾아온 이 환자는 간단한 습관교정에서 즉시 효과가 나왔고, 지속적인 원인 분석과 상담을 통해 현재는 재활센터를 졸업한 상태다.

또 서울대학교병원 의사 고객도 기억이 난다. 본인이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법과 약물치료에도 스스로를 고치지 못했다. 이 환자는 늘 근육이 긴장되어 있던 경우로 한동안의 치료 과정을 통해 디스크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오히려 자신에게 오는 디스크 환자를 나에게 소개하는 경우까지 생기기도 했다

▲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

Q. 도서 '당신은 허리디스가 아니다'를 읽을 독자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고.
디스크는 불치병이 아니다. 그 이전에 디스크의 유일한 해답이 수술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말하고 싶다. 일상에서 습관을 고치고 올바른 건강관리를 한다면 디스크 외에도 삶의 모든 부분이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당신은 허리디스크가 아니다'를 집필한 이유도 이와 같다.

그리고 절대 좌절하지 말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보통 디스크로 판정된 환자의 경우, 당장의 통증보다 더 괴로운 것이 바로 ‘병에 걸렸다’라는 인식에 따르는 고통이다. 24년 이상 연구하고 많은 환자를 만나며 깨닳은 바가 있다면, 치료를 통해 누구나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스크이며, 관련한 통증이라는 사실이다. 책에서는 일부만 알려주거나 적당히가 아닌 내가 가진 모든 지식을 요약해 담았다. 정보를 보면서 꼭 함께 이겨나가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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