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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경민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3.10.25 11:30

[김경민 칼럼〕직업 선택, 달라지는 가치들(3)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새롭게 해석되는 가치들

[스타데일리뉴스=김경민 칼럼니스트] 앞서 미래사회는 ‘분야를 초월한 인재상’을 요구한다고 했다. 미래는 국가 간, 기업 간, 세대 간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영역과 융복합적으로 접목되어 다양성이 더 많이 요구되어지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근대사회는 농경시대, 산업화시대, 지식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진보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직업선택 면에서만 보면, 농경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고민 없이 농사짓는 일을 하였고 그 밖의 직업을 선택한다고 해도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이들에게 필요한 직업교육은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전수될 수 있었다. 산업화시대에서도 대량생산과 효율성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규격화된 업무 영역의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산업화시대의 직업교육은 숙련을 위한 교육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보화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부 특정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특정 지식과 정보를 통해 상대적 이익을 추구할 있었기에 보다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직업이 다양하게 생겨났다. 미래사회는 첨단 IT기술로 인해 정보의 시간 차이로 인한 이익추구는 점점 어려워 질 것이고 대부분의 정보는 공유되거나 오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과연 어떤 가치들이 미래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또 직업영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자연(自然)과 환경의 중요성 강조

산업화는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를 안겨주었지만 심한 자연훼손과 환경오염과 같은 폐해도 불러왔다. 급기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마저도 사고파는 시대가 된 것이다. 청정한 자연이 그립기는 해도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미래는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정화할 수 있는 관련 직업들이 새롭게 주목 받을 것으로 본다. 

극심한 기후 변화에 따른 전통 업종의 부활예고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2013년 5월, 제주에서 개최된 제주국제포럼에 참가하여 미래에 가장 유망업종으로 농업을 꼽았다. 극심한 기후 변화에 따른 전통 업종이 부활된다는 취지이다. 농업에 있어서도 과거와는 달리 IT와 자동화기술과의 접목은 필수적이다. 특히 온실재배의 있어서는 자동화기술 등 새로운 생산 방식 도입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DNA 조작 식물, GMO 문제 등 극복해야하는 과제도 많이 있겠지만 인간의 노동력과 함께 과학의 힘을 빌리는 신 농업은 분명 새롭게 다시 주목받는 직업영역이 될 것이다.  

일상속의 전통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가치 부여

과거의 한국사회에서는 개인이 김치를 잘 담근다고 해서 상업적인 가치로까지 인정받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떠한가. 김치 명인이라 불리면서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김치 담그는 시연회가 열리는 등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주목을 받는 현실이 되었다. 이렇듯 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발전은 또다시 인간으로 하여금 일상의 전통적인 것에 대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다.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인류에게 ‘웰빙’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든지 재해석된 가치로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요리 전문가로 주목받은 김코흐트씨, 사찰음식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스님 등이 일상 속의 전통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국제화시킨 사람들이다. 

남을 돕는 일, 봉사도 직업

근대화를 이룬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점점 심화되는 빈부의 격차와 환경문제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산업화 혹은 금융 자본주의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부작용을 완화시키고자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사회적 기업, 자발적 협동조합도 그 대표적인 움직임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자본주의가 금융 중심의 금융자본주의라고 규정한다면 미래는 사회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배려 자본주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남을 돕거나 봉사하는 신념이 소셜네트워크 활용 등 새로운 IT기술이 접목되어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의 직업군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탐스 슈즈의 One for One’ 개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탐스 슈즈의 1for1은 구매자를 기부자로 변신시키는 일대일 기부공식이다. 내가 한 켤레 슈즈를 구입하면 또 한 켤레 슈즈가 신발 없이 살아가는 이름 모를 아이에게 기부되는 것이다. 구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윤리적 소비이다.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사업 시작 초기부터 사회공헌이라는 신념을 실천하였고 결국 착한소비로 연계되어 소비자로 하여금 사회문제 인식과 동참이라는 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써 과거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장인정신

미래사회는 어느 한 분야에서의 지식을 요구하기 보다는 여러 지식이 접목되어 실생활에 적용되는 융복합적 결합이 더욱 중요해진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리를 하더라도 음식의 주요 성질과 성분 등 과학적 근거, 문화적 배경 등을 근간으로 해야 비로소 새로운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음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따라서 인문학이나 자연과학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될 것이나 단순히 그자체가 아닌 다른 영역과 접목되는 것으로 성장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래는 기술과 과학 그리고 각 지역과 국가의 전통 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결합되어 새로운 분야의 직업군들이 탄생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 개념의 장인정신이 아닌 융복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장인정신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교육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국가이다. 그 만큼 교육열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런데도 청년실업 등 실업문제가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분명 교육에 있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로 한 때라고 할 수 있다. 첨단 과학과 기술 분야는 모든 사람들이 종사할 수 있는 직업영역은 아니지만 일상생활과 연계해서는 누구든지 접목하고 활용할 수는 있다. 예술, 교육, 식음료, 등 대부분의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형태로는 IT기술과 과학과의 접목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또 요구되어 질 것이다. 따라서 미래 교육은 기존의 다양한 분야(Trans-field)와의 결합에 주목해야 하며 급속한 변화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재교육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학벌 중심적 교육을 강조하기보다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정보와 개인의 관심과 취미, 적성 등이 가장 우선시 되는 교육이 절실하다.

김경민 소장 -
미래커리어컨설턴트
(사)유엔미래포럼 청소년 분과 위원장
크레온 이음미래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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