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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10.23 19:51

한국피겨스타, 김연아가 마지막일 듯..

일본과 비교조차 안되는 피겨인프라 암울한 미래 예고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국제스포츠 무대 위에는 무수한 스타들이 존재한다. 한국에도 인기스포츠 종목인 축구, 야구, 골프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스타가 한 명 있다. 바로 김연아 선수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매스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작 동계스포츠는 국내포탈사이트 조차 '일반스포츠'로 분류될 만큼 인지도와 인기 면에서 하위권이다. 국내미디어도 오로지 김연아 선수 놓고, 해외매스컴도 비교 안 하는 아사다 마오를 라이벌로 부각시키며 떠벌일 뿐,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한 목소리가 거의 없었다.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장사하는 황색저널리즘의 전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지? 모두가 숙고해봐야 할 문제다. 결과적으로 '100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하는 세계 피겨여제'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 이후가 걱정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피겨여왕 김연아 ⓒ스타데일리뉴스

피겨강국 일본 언제고 정상탈환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겨여제 김연아 선수 이후로 국내피겨계는 유럽과 일본에 밀릴 것이 확실하다. 이유는 하나다. 김연아를 이을 피겨 유망주 후원 및 기업투자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기업의 세계피겨대회 후원도 전무하고 피겨전용링크 하나 없는 실정이다.

반면 일본피겨계는 자국스타플레이어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이후에도 승승장구 할 만큼 다년간 후원해온 자국 기업들도 충분하다. 덧붙여 일본 전역에 25개 피겨전용링크 경기장이 있어 관련 인프라가 풍부하다. 열악한 동계스포츠 환경을 지닌 한국 빙상스포츠와 확연히 차이난다.

日피겨스케이팅 인프라는 후원사로부터 시작

일본은 지금까지의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대회는 주로 일본기업들이 메인스폰서쉽을 도맡아왔다. 일례로 日카메라업체 캐논의 경우, ISU와 피겨스케이팅챔피언쉽 후원사로 내년 2014년까지 계약이 맺어져 있다.

참고로 캐논은 매년 자사홍보예산으로 각종 스포츠경기에만 3천만 달러 이상을 후원해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지난 2008년 북경올림픽을 전후로 캐논社가 올림픽 메인후원을 포기하고, 세계육상대회 등 개별 스포츠 종목만 홍보예산을 책정한 점이다.

'아사다 마오'라는 나무만 보는 한국매스컴

국내매스컴은 지난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시니어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한 아사다 마오의 경기력과 부진을 집중 보도했다. 김연아 선수가 부상으로 참가 못 한 대회에서 마오가 1위를 한 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꼬집었어야 할 대목은 마오의 엉덩방아와 치팅점프 및 부족한 회전수, 프리스케이팅경기에 사용된 락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과 안무의 부조화가 아니다. 인프라와 후원이 전무한 국내 빙상계의 암울한 미래가 더 먼저였다. 현재 일어난 일은 지나가지만 준비 안 된 미래는 곧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렇듯 국내매스컴은 동계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따른 목소리가 너무 적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김연아 선수와 같은 글로벌스포츠스타의 등장은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절대로 재현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은 가능하다.

인재와 인프라가 전무한 평창동계올림픽은 남의 나라 잔치

한편 동계스포츠의 꽃인 올림픽 광고효과는 상당하다. 삼성그룹이 최근 개최된 동하계 올림픽에 수 억 달러를 후원한 점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내년 초 러시아에서 개최될 소치동계올림픽에도 삼성은 메인스폰서다. 삼성그룹 회장이 IOC 위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트와 동계스포츠를 바라보는 국내기업과 미디어는 여전히 경기결과 같은 '나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 덕분에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빙상강국'이라는 숲을 봐야하는데, 정작 피겨 인프라가 거의 없는 한국은 김연아 이후 세계피겨대회 시상식에서 그렇게 싫어하는 기미가요나 듣게 생겼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SBS가 야심 차게 후원해온 피겨여제 김연아 피겨쇼 '키스앤크라이'가 유일한 빛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끝으로 올 초 김연아 선수가 참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국제피겨대회(캐나다.3월) 프리스케이팅 동영상을 올려본다. 프랑스공영TV가 방영한 아래 영상에는 피겨전문가와 해설자들이 김연아에 대한 찬사와 진정한 피겨 우승자의 조건을 설명하며 '여제의 귀환'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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