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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9.10.05 10:52

'나의 노래는 멀리 멀리' 딸을 향한 엄마의 소망 '기타리스트 지희'

이 다큐 보는 순간, 몇년뒤 김지희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러닝타임 83분의 다큐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의 주인공은 기타리스트 김지희 양이다. 겉만 보면 그냥 이쁘장하고 평범한 모습. 그녀가 자신처럼 다루는 기타 연주는 취미에서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이다.   

▲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스틸컷(영화사 폴 제공)

하지만 다큐멘터리가 전개될 수록 김지희 양의 어색한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 지희는 평소 말수가 적다.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는지 알 수 없고, 심지어 부모가 돌봐주지 않으면, 그 무엇도 할수 없는 패닉상태가 된다. 김지희 양은 지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김지희의 엄마 이순도 여사는 그럼에도 다르게 바라본다. 언젠가는 기적이 일어날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희가 기타 공연과 사전 연습을 하면 할 수록, 활동량이 늘수록 달라지는게 보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을 공부했지만, 학교 생활 자체가 어려웠던 김지희 양. 그랬던 그녀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 선택한 것이 기타다. 소극적이던 딸이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던 계기도 기타를 들고 연주를 시작할 때 부터다. 

3일 개봉한 다큐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는 지적장애인 김지희 양의 평소 모습을 담고 있다. 기타리스트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그녀의 움직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부모 도움 없이 대전에서 홀로 서울로 기차를 타고 상경해 작곡가 사무실을 찾아가 곡 쓰는 법을 배우고, 공연도 준비한다.

악기 연주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가령, 4월에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뷰티풀 마인드'에 출연하는 주인공들도 중증 자폐 장애인들이 있다. 그들의 연주 솜씨는 프로페셔널한 연주자들의 실력에 상당히 근접했다.

다큐 '뷰티풀 마인드'는 교수들과 음악선생님들로 구성된 음악 아카데미의 공연을 준비 과정을 짧게 보여주고, 깊이 있는 연주는 길게 뽑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반면 얼마전 개봉한 다큐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에 나오는 연주가 극의 주안점이 아니라, 김지희 양과 어머니 이순도 여사가 만든 작은 기적들을 하나, 하나 증명하는 과정이 길게 나왔다. 후속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김지희 양의 변화가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스틸컷 (영화사 폴 제공)

지금 김지희 양과 어머니 이순도 여사가 엮어낸 이 다큐멘터리 상영에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 그 응원이 켜켜히 쌓여 생각해 본적도 없는 기적을 볼 날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이 영화는 다름아닌 시작점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사 시소가 제작하고, 영화사 폴이 배급하는 다큐멘터리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는 전체관람가다. 김지희 양의 소박한 연주와 자식의 공연과 자립을 꿈꾸며, 동분서주하는 어머니 이순도 여사의 발품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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