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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19.10.04 12:48

사회초년생 직장생활 백서3. '관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까?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관계’에 대한 어려움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 간의 유대에서 비롯되는 문제도 문제겠지만, 조직에서의 ‘관계’를 규정하는 일은 더욱 그 고충이 크다. 특히 사회 초년생의 경우, 소속된 조직에서의 위계나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 대해 큰 괴리를 느끼기도 한다. 급변하는 사회문화와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과도기 속에서 과연 어떠한 행동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찰에 빠지기도 한다. 

▲ 도서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90년 생’으로 대표되는 신세대들이 주도적인 태도로 사회에 참여하게 되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간다. 기성의 고착화된 관점은 ‘꼰대문화’로 비춰질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에서의 관계는 대표적 예가 된다. 기존의 틀에 박혀 정해진 업무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구조 속 도구가되어버린 느낌마저 들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마냥 기성의 원칙을 무시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선배들이 이끌어 온 기반 아래 기업과 사회가 성장한 것임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회사 생활 속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까? 도서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의 저자 도현정은 “실천을 통한 가치의 증명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 소양과 업무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 이후에는 스스로 관계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주도적으로 관계를 리드하면서 조직의 화합을 끌어낼 수 있을까? 도서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에서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 해답을 제시한다.

#1. 눈치를 봐야 하는 정확한 이유

직장생활은 정해진 업무의 연속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의견이 일에 녹아들어야 하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열정이 앞서 문제의 해결에만 몰두하다보면, 타인의 의견에 대해 귀 기울여야하는 순간을 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동료 혹은 상사와의 관계에서 미묘한 마찰이 발생하곤 한다. 그렇다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자면 일이 진척은 없고 노동으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흔히 ‘눈치’라고 하면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어감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눈치의 실제 사전적 의미는 통용되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눈치’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가 담긴 말이기도 하다. 동시에 상대와의 정서적 화합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싶을 때 더욱 ‘눈치’의 기술이 중요해진다.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서 동료의 의견을 미리 파악하면 공감되는 의견을 함께 적용해 더 나은 방향으로 해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반대로 나의 의견에 부합하지 않는 견해에 대한 방어책으로도 눈치는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 일방적인 피력은 상대에게 정서적 불안을 야기시켜 자칫 감정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일방적 의견보다 상대방의 불안이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간혹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게도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하물며 일로 만나는 관계는 더 잦은 불화가 있지 않겠는가. ‘눈치’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수되어야하는 요소다. 


#2.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잘 듣는 사람은 드물다.

▲ 출처: Unsplash

직장생활에서 문제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소통의 부족’이다. 상호간 소통을 위해서는 화자와 청자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소통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의견을 내세우다 보면 어느새 외골수처럼 자신의 주장만 주창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가장 큰 미덕으로 꼽혔던 것이 바로 ‘경청’이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킨 도서의 이름도 ‘경청’이었으니, 상대의 의견을 겸허히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한번은 가진 다짐일 것이다. 

경청을 위해서는 공동의 고민 이라는 태도가 중요하다. 책은 헐리우드 유명 배우 ‘모건 프리건’의 사례를 들어 풀이한다. 일본인 인터뷰어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그는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다가도 통역사가 일본어로 된 질문을 전해 듣는 순간에는 허리를 세우고 질문을 집중해 들은 다음 답변했다. 그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르지만, 상대방이 질문을 던질 때 진지한 태도로 듣지 않으면 결례가 될 수 있다.”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어 단어 ‘listen(듣다)’은 단어 순서를 조금만 바꾸면 ‘silent(조용한)’가 된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주의 깊게 상대방의 말에 집중한다는 해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내가 올바른 의견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경청의 자세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즉 의견이 일치하든 그렇지 않든 상대방의 말에 성급히 생각하고 정의내리는 태도를 지양하는 것이 바로 ‘경청의 기술’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는 습관으로 굳어져야 할 것이다. 

#3.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순간들

▲ 출처: Pixabay

한국인은 유독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인색하다. 친한 사이를 두고 흔히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상대방의 행동에서 단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아닌 그 ‘허물’ 이면에 있는 진심을 헤아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허물로 치부해버린 상대방의 단점은 모른 척 해주는 것이 미덕이겠으나 허물의 ‘감사’의 표현도 당연히 내포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일의 시작은 정중함이고 일의 끝은 감사함이다. 뭔가를 받았다면 반드시 그 이상을 되갚은 마음이 필요하다. 여기서 ‘되갚음’이란 물질적인 부분이 아닌 언어적 감사함이다. 감사함을 뜻하는 영어단어 ‘gratitude’는 라틴어 ‘gratus’에서 어원이 비롯됐다 한다. 이 말의 뜻은 ‘pleasing(기쁘게 해준다)’의 의미를 품고 있다. 결국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감사함의 표현은 그 타이밍이 중요하다. 일의 과정에서 일어난 고마움을 그 순간에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의 마무리에서 한 번 더 진하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첫인상만큼 중요한 것이 끝 인상이며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마무리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스스로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결국 타인에 대한 감사의 표현은 자신의 성찰을 되짚어주는 주요한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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