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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19.10.01 11:03

사회초년생 직장생활 백서1: 기본,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신간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신입의 정성 제시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사회초년생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는 설렘으로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운 환경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들이 그들을 맞이한다. 열심히 공부해 입사했는데 단순한 잡일만 시키는가 하면 선배들이 지시하는 복장, 직장 예절, 보고 방법 등 같은 사소한 부분을 지적은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은 이내 불만이 되어 직장, 상사, 선배에 대한 스트레스는 애사심을 키우기도 전에 퇴사를 고려하게 만들기도 하고 자존감의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한이다.

▲ 출처: Pixabay

구인구직 전문기업 잡코리아는 지난 18일 '신입사원이 1년 이내 퇴사율이 28.9%'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역대급 취업난이라 불리는 현실에서 퇴사에 대한 고민이라니, 의아감이 크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도현정' 아나운서는 "정형화된 조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 강조한다. 실제로 조기퇴사자들이 밝힌 퇴사 이유는 ‘적성과 안 맞는 직무’를 다음으로 ‘대인관계 등 조직 부적응’, ‘담당업무 불만족’, ‘적응 힘든 조직문화’등으로 쉽게 가늠이 가능하다. 조직문화, 관계가 신입사원들에게 많은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취업을 해도 신입사원 개인의 노력은 필수라 할 수 있겠다. 상사나 선배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까지 준비하지 않으면 잦은 지적에 쉽게 지쳐버릴 수 있다. 이에 최근 출간된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는 신입사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과 성공적인 직상생활을 위한 노하우를 책으로 담아내 관심을 받고 있다.

▲ 도서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책은 크게 직장생활의 ‘기본’, 제대로 ‘일’하는 법, 직장 내에서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도현정 저자만의 탄탄한 직장 노하우에 대해 알아보자.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머리 쓰는 일을 시키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들만의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소위 ‘잡일’들은 인턴이나 신입사원에게 시키게 된다. 대리 정도는 되어야 머리 쓰는 일을 배우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인턴에서 신입사원에 이르는 꽤나 길게 느껴지는 시간동안 회사는 신입사원에게 아무 일도 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신입사원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는 데 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이때 신입사원은 두 부류로 나눠진다. 굳이 머리를 쓰지 않고 타고난 능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잡일’로 취급하지 않고 열심히 해내는 사람과 상사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 『평범한 홍사원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의 저자 도현정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은 ‘잡일을 대하는 자세’에서 나뉜다고 조언한다.

그녀가 이야기 하는 다음 사례를 들어보자.

“김주임이라 불렸던 후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당시 그는 손이 빠른 친구였다. 워드, 엑셀, 글자쓰기, 하다못해 자신의 책상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저 친구 참 손이 빠르네.’싶었다. 이친구의 이런 능력은 상사의 눈에 띄었고 그 뒤로 쉼 없이 잡일을 하게 되었다. 서류에 스테이플러 정확하게 찍기, 엑셀파일 정리하기, 이사님의 연설을 녹취해 워드로 남기기 등 우리가 봐도 딱하다 싶을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도 그의 잡일이 줄기는커녕 점점 더 늘어만 갔다. 주변에서는 김 주임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와 함께 그를 딱하게 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주임은 관심 없는 듯 묵묵히 잡일을 해냈다. 그리고 잡일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하루는 너무 김 주임이 너무 피곤해보여 커피를 사주며 쉬엄쉬엄하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 적이 있다. 이에 김 주임은 ‘괜찮다, 덕분에 두 달 전보다 손이 더 빨라졌다’며 ‘스스로 시간을 정해놓고 테스트 해보는데 어느 순간 과장님이 정해주신 데드라인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 더라’라는 말을 해오는 것이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잡일로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테스트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가 성장하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지만 현재 그의 위치가 참 멋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김 주임의 사례처럼 직장 상사가 나에게 토할 만큼의 잡일을 준다면 ‘나는 지금 월급을 받으면서 돈 한 푼도 안내고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저분은 나의 트레이너다.’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출처: Unsplash

물론 때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고 상사가 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업무가 파악되고 상사의 성향을 파악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이는 신입사원 본인의 능력을 보여줄 일에 한 발자국 다가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흐르고 연차가 쌓이면 머리가 빨라야 할 수 있는 일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꺼이 내 손이 얼마나 빠른지, 나의 잡일 능력이 어디까지 인지를 확인할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자. 훗날 그 어떤 사람들보다 여유 있게 머리를 쓰며 자신 일을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인턴과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어쩌면 중요한 ‘기본’을 인식하는 것, 기본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 아닐까. 그 기본만으로도 충분히 조직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본이 가장 어렵고 회의감을 느끼게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기본이 훗날 인턴과 신입사원들을 멋지게 성장시킬 토대가 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고 대충해서는 안 된다. 

지각하지 않기, 인사 잘하기, 밝은 표정으로 분위기 이끌기, 복사하기, 커피타기 등 자신이 하는 어떤 일이든 잡일이라 여기지 말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보자. 회사는 당신을 유능한 인재로 인식하고 언젠가는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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