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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9.07.11 17:38

[공소리 칼럼] 변화하는 결혼식, 요즘에는 주례가 생략된다?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친언니가 결혼했다. 언니의 결혼식은 보통의 결혼식처럼 순조롭게 진행됐다. 요즘 결혼식은 간소화하는 게 추세인 듯했다. 별다른 축하 공연도 많지 않았고, 주례를 제외하면 특별한 진행도 없었다.

그래도 엄마의 고집대로 목사님께서 주례를 봐주셨다. 사실 언니는 주례 없이 요즘 트렌드대로 간단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 했다. 주례를 요청하는 것도 부담으로 느낀 듯했다. 그러나 결혼식은 신랑, 신부 둘만의 행사가 아니라 가족의 행사기에 결국, 엄마의 조언대로 주례사를 맡기게 됐다.

요즘 참석한 결혼식은 모두 주례가 없었다. 대신 신랑·신부가 서로에게 서약식을 하고, 부모님 중 한 분 정도가 축하사를 대신하는 정도로 주례를 대체하는 모습이 보였다. 요즘 트렌드가 이러하니 주례사는 이제 구시대 유물이 된 거 같다.

언니 결혼식의 주례는 나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클래식한 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기성의 내용은 틀린 말 없이 모두 참다운 말들이었다. 특히 사랑에 관해 성경을 인용해 하신 말씀은 고전적이면서도 진리였다. 주례를 듣는 도중에 살짝 눈물이 새어 나올 정도였다. 아마 언니와 형부가 부부서약을 별도로 한다 해도 눈물이 났을 거 같았다. 그만큼 결혼식은 감동과 만감이 교차하는 특별한 것이니까 말이다.

나도 예전에 결혼식을 하면 주례를 요청할 생각이었다. 지금은 무산된 결혼 계획이지만, 예전에 결혼 계획을 짜면서 주례를 목사님께 맡기자고 제안했었다. 나는 클래식한 결혼식도, 트렌드에 맞는 결혼식도 모두 좋다. 그러나 결혼식의 기본은 주례라고 생각하기에 꼭 넣기로 했었다.

결혼식의 가장 필요한 것은 우선 신랑과 신부이다. 그리고 증인과 주례가 있어야 결혼식이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은 주례를 생략하면서 서약식이나 축하서를 읊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그것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 주례를 대신 진행한다고 보이니까 말이다.

어찌 됐든, 결혼식은 고전적인 기성의 것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폐백이나 주례, 그리고 한복을 입는 것 등이 그러하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에는 폐백 또한 많이 없어졌다. 축의금을 하는 친지들이 또 폐백비를 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도 하고, 피로연 행사 등에 더욱 신경 쓰면서 복잡한 진행은 생략하는 것이다.

결혼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된다. 현재 전통혼례가 아닌 서양식 결혼식을 하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신랑·신부의 어머니들도 한복이 아니라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지 않을까?

주례도 없다면, 결혼식의 패러다임도 완전히 변화하지 않을까? 가령, 간담회나 파티 형식으로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웨딩드레스나 턱시도 또한 캐주얼한 차림으로 변하지 않을까?

조금씩 변화된 결혼식, 이제는 어떤 것이 유행을 탈까? 서양처럼 들러리가 생기거나, 더욱더 길고 풍성한 피로연이 진행될 수도 있다. 아니면 빠른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에는 더욱더 빠른 진행과 간단한 예식이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부모님의 축의금을 돌려받기 위해 진행하는 결혼식이 없어질 수도 있다. 신랑·신부 둘만의 언약식이나 친한 지인들만 모여 하는 미니예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결혼식들을 보게 될까? 지금까지 평생을 함께 살겠다고 언약하는 결혼식은 둘만의 행사는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약속을 공표하고, 축복받는 예식이었다. 그 형태가 어떻게 진행되든 말이다. 앞으로의 결혼식은 그 본질마저 변모할까? 누구나 결혼을 한다면 축복받아야 마땅하기에,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결혼식은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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