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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09.09 18:43

[인터뷰] 메가박스 관계자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안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협박 전화와 난동 계속돼, 우리도 어느 단체인지 모르기 때문에 못 밝히는 것"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 이틀만에 갑자기 중단시켜 논란을 일으킨 메가박스가 "손님들의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상영 중단에 대한 변을 밝혔다.

메가박스 홍보 담당자는 9일 스타데일리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영을 하면서 협박 전화가 계속 걸려왔고 시사회 때나 상영 중에 실제로 난동을 부린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영화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라고 갑작스런 상영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영화를 제작한 아우라픽쳐스 측은 "21세기에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진 영화인들은 메가박스 측에 협박을 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당국에 고발할 것과 보수단체에 대한 신속한 수사,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최선의 행정력 발휘 등을 요구했다.

메가박스는 그 동안 "보수단체의 협박과 고객의 안전"을 이유로 '천안함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지만 관객들은 '모종의 압력이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멀티플렉스로서 유일하게 개봉을 하고 10개관에서 22개관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더욱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메가박스는 이에 대해 자신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고 말하며 지나친 억측을 삼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메가박스 홍보 관계자와 전화로 나눈 내용을 여기에 싣는다.

▲ 상영 이틀만에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단 통보를 받은 '천안함 프로젝트'(아우라픽쳐스 제공)

Q. 갑작스런 상영 중단으로 메가박스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이 나빠졌다. 갑자기 중단을 통보한 이유가 무엇인가?

영화를 상영하고 나서 협박과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매체에서 '상영중단을 요구한 단체가 어디인지 밝힐 수 없다'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도 어떤 단체인지 모르기 때문에 밝히지 못하는 것이다.

단체명도 밝히지 않고 그저 '어디에 있다'라며 전화로 협박을 하고 영화관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있었다. 개인이 협박과 난동을 부리고 '폭동을 일으키겠다'고 한 전화까지 받기도 했다.

금요일 밤에 상영 중단 통보를 했는데 그 다음날이 주말이다. 가족들이 영화관을 찾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난동으로 인해 사고가 난다면 그것을 수습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해서 공동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에 상영 중단을 요청했고 엣나인필름이 이에 수긍을 했기 때문에 상영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아우라픽쳐스는 자신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반박했는데 여기와는 원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다. 메가박스와는 전혀 연관이 없었고 처음부터 엣나인필름과 협의를 했었다. 그리고 협의하에 중단한 것이다.

Q. 그렇다해도 상영 중단까지 간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런 상황을 예상했었나?

논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나올 줄을 몰랐다. 계속 협박 전화를 받았고 정말 사고가 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만약 사고가 나면 그것을 수습하는 것이 더 어렵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Q. 그렇다면 왜 메가박스는 해명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가? 지금 메가박스를 향한 비난이 엄청난데...

사실 우리도 입장을 밝혀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충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사람들이 온전히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우리가 입장을 표명해도 사람들은 '분명히 압력이 있었어'라고 생각하고 우리 입장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윗선에서 시킨 것'이라는 생각이 박혀있다. 어떤 입장을 밝혀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사태를 좀 더 지켜볼 수 밖에 없다.

Q. 메가박스 내에서는 어떤 논의가 진행 중인가? '천안함 프로젝트'가 재상영될 가능성이 있는가?

하나도 모르겠다. 회사에서도 논의를 한다고 하는데 뭘 논의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지금은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다. 작금의 문제에 대해서 지나친 억측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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