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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9.04.22 12:22

[S종합]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진화”... 칸영화제부터 한국까지 접수 예고

▲ 봉준호 감독, 최우식,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의 만남 그리고 칸국제영화제 초청까지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영화 ‘기생충’이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설레면서 초조하기도 하다. 개봉시즌이 다가오니 마음이 복잡하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제작발표회의 시작을 알렸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희비극이다.

봉 감독은 ‘기생충’에 대해 “‘기생충의 뜻이 뭘까?’ 하고 영화를 보고 나면 추측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그 뜻을 제가 직접 말씀드리기에는 부끄럽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 봉준호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기생충’은 올해 5월에 열리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봉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봉 감독은 2008년 ‘도쿄!’, 2009년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이후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 부문에 데뷔해 호평받았으나, 본상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 것과 관련 봉 감독은 “영광스럽고 떨린다. 처음 가는 배우도, 몇 번 갔던 배우도 있지만, 그것을 떠나서 언제나 설레고 떨리는 자리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자리에서 고생해서 찍은 영화를 선보이게 되니 기쁘다. 그렇지만 외국 분들이 이 영화를 100%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국인이어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 송강호 ⓒ스타데일리뉴스

송강호는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애가 돈독한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을 맡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과 4편의 영화를 함께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의 대본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의 대본을 받았던 때와 느낌이 가장 비슷했다”며 “‘괴물’과 ‘설국열차’는 또 다른 장르의 재미가 있었다면,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택은 가족과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살지만,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을 뿐”이라며 “비범하지만 평범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다. 연체동물 같은 느낌”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봉 감독은 송강호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것과 관련 “지난 17년간 4편의 작품을 송강호 선배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어떤 역할을 부탁한다기보다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 강호 선배와 있으면 좀 더 과감해지고, 어려운 시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 이선균 ⓒ스타데일리뉴스

이선균은 글로벌 IT 기업의 젊고 유능한 CEO 박사장으로 분한다. 그는 “봉 감독님이 출연을 제안하셨을 때 믿기지 않았다. 제안을 받은 것에 흥분되더라”라며 봉준호 감독에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사장은 굉장히 넓은 것 같지만, 좁은 사람”이라며 “그런 양면성을 잘 보이려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 조여정 ⓒ스타데일리뉴스

조여정은 박사장(이선균 분)의 아내이자, 아이들 교육과 고용인 채용 및 관리 등의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는 연교를 연기한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라서 작은 역할이든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역할이 크더라”라고 만족해했다.

최우식은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백수로 지내는 기택(송강호 분) 가족의 장남 기우로 분한다. 그는 친구의 부탁으로 박사장(이선균 분)네 과외 면접을 보러 가며 두 가족을 잇게 된다. 최우식은 ‘옥자’, ‘부산행’에 이어 ‘기생충’으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것과 관련 “너무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옥자’와 ‘부산행’ 때는 작은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큰 역할로 가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 최우식 ⓒ스타데일리뉴스

이어 ‘옥자’와 ‘기생충’ 촬영 현장에 차별점이 있었냐는 질문에 최우식은 “봉 감독님과 두 번째 만남이다 보니 좀 더 편안했다”며 “제가 어떻게 해도 감독님이 더 좋게 만들어주신다는 믿음이 있어 여러 시도도 하며 막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박소담은 미대에 떨어지고 학원비도 없어 오빠 기우(최우식)와 마찬가지로 백수로 지내고 있는 기정을 맡았다. 그는 “기정은 네 가족 중 가장 현실적이고 당돌한 친구다. 판단력이 빨라서 제 말에 빠져들게끔 하는 묘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 박소담 ⓒ스타데일리뉴스

장혜진은 전원백수 가족의 아내이자 엄마인 충숙을 연기한다. 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체중 15kg을 증량했다며 “감독님이 첫 만남 때 체중을 살짝 불리시면 이 역할에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며 “살집은 있지만, 날렵해야 하는 역할이라 운동도 살포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봉 감독은 “영화 ‘우리들’을 보고 연락을 드렸다. 실제로 그 영화 속 모습보다 날씬하셔서 첫 만남에 체중 증량 이야기를 꺼냈던 것 같다. 체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장혜진 ⓒ스타데일리뉴스

끝으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어마어마한 능력을 통해 한국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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