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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9.03.15 10:36

김경민-카즈야 하시모토 '인연' 2人展... 26일까지 김현주 갤러리

종로구 삼청동 김현주 갤러리에서 "봄이 연상되는 조각과 그림들"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김경민 작가의 조각 작품들을 보면 시원한 가을 보다 봄이 먼저 떠오른다. 겨울 속에 갇혀 있다 얼마전 세상 밖으로 나온 것처럼 활기차고, 따스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작가 자신과 남편, 아이들을 소재로 만든 그녀의 작품들은 여피와 욜로의 삶을 보여준다. 어쩌면 조각에서만 가능한 픽션이 아닐지?

여기에 김경민 작가와 함께 다시 한번 전시회를 갖는 카즈야 하시모토의 작품들은 민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떠오른다. 나아가 마술적 리얼리즘이 연상된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떠올린다거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이 표현된 '이웃집 토토로'와 유사성을 논하는건 아니다.

작가 카즈야 하시모토는 앞서 나열한 작가들과는 다른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다시 쓰자면, 그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떻게 변화될지, 그리고 진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즈야 하시모토는 여전히 작업 중이며, 그가 구상한 세계관은 아직 미완이다.

▲ 김경민 2人展 '인연' 포스터 taking a walk_bronze_30×7×38cm_2018_ed.60(김현주 갤러리 제공)

김현주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 두 사람 김경민, 카즈야 하시모토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소재 김현주 갤러리가 오는 26일까지 2인전 '인연'을 연다. 2인전의 주인공 김경민과 카즈야 하시모토는 다수의 전시회를 빌어 눈에 익은 작가들이다.

누구나 카메라로 담고 싶을만큼 앙증 맞고, 독특한 조각과 그림들이다. 이른바 컨템퍼러리, 팝아트로 구분되는 두 작가 작품들의 주제는 가족과 자연이다. 

먼저 김경민 작가의 작품은 부정 보다는 긍정을 묘사하며, 내재된 의식 구조는 겉으로 드러난 열매 보다는 보이지 않는 뿌리에 가깝다. 이륜 혹은 삼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연인, 가족들, 길다란 벤치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남과 여. 모더니즘이 두드러지고 봄과 같은 활기찬 역동이 살포시 느껴진다.

카즈야 하시모토의 작품들은 동물과 바다가 자주 등장한다. 'Cuidado'(조심하세요)처럼 분홍색 머그컵 속에 등장하는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혹등고래도 있다. 대부분은 바다, 나무, 노을 등에 살아가는 고양이, 고래, 앵무새, 코끼리가 주인공들로 작가는 생명체가 품은 본연의 삶을 그려냈다. 

카즈야 하시모토 작품들은 팝아트의 색채가 강하다. 하지만 내러티브는 펀다멘탈리즘과 유사하다. 흔히 알려진 근본주의가 아니다. 이는 종교 혹은 이념을 지칭하기 보다 헬레나 노르베리의 '오래된 미래'처럼 산업화와 모더니즘 이전에 존재했던 진보(Progressive)다.

굳이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체계적인 도그마가 없었던 초기 교회의 모습과 유사하며 그노시즘이 연상된다.

▲ 카즈야 하시모토 2人展 '인연' 포스터 Blue bird_4F (334x242mm)_Acrylic, marker & oil pastel on drawing paper_2018(김현주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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