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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권상집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3.07.17 23:19

[권상집 칼럼] 창조경제와 문화산업 바로보기

창조경제를 위한 한국형 문화산업으로의 전환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새 정부 들어서 가장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산업이 문화산업이고 동시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가 창조경제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연일 대통령은 ‘문화와 콘텐츠, 기술을 융합한 신성장동력’과 함께 ‘문화 융성’을 강조하고 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인해 K-POP이 세계적 트렌드의 주도권을 갖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를 이끌 성장 요인으로 문화산업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이 창조경제를 이끌어나가기엔 많은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여러 중소업체들이 문화콘텐츠 기업을 표방하며 난립, 선진화된 표준과 도덕적 기준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상당수 연예 지망생들의 불신을 지금까지 받고 있으며, 90년대 이래 문화산업이 국내 자동차산업, 반도체 산업 등에 못지 않게 잠재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보고서들이 등장하며 수많은 대기업들이 문화콘텐츠 산업에 발을 들여놨지만 생각보다 크지 않은 수익과 오랜 기간의 투자와 인내력을 요구하는 산업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슬그머니 발을 빼기 시작했다. 뒤이어 영화 및 콘텐츠 산업에 들어온 금융자본과 통신자본 등도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그 결과 문화산업이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 구현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그 이후 다시 창조경제와 함께 성장과 관심의 필요성이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생산성 중심의 경제에서 서비스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 중심의 경험경제가 시대적 화두이자 창조경제를 구현하는데 최적화된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터진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은 ‘대한민국도 문화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설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극적인 계기로 작용하였다. 또한, 국가별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에서도 방송과 영화, 음악, 게임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고른 상위권을 차지하며 대한민국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에서도 세계 11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참고로, 세계 1위는 미국, 2위는 일본)

이러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가능한 요인으로 구축하려면 문화산업을 영위하는 경영자들의 기업가정신이 창조경제 시대에 맞게 발전되어야 한다. 사람의 상품화를 불러일으킨 노예계약이 아닌 엔터테이너의 인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약과 트레이닝이 필요하며, 기획자들 역시 문화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트렌드를 무비판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모방해서 국내 시장에 들여오는 게 아니라 한국형 엔터테이너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시장을 선도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국내 영화 등이 고유의 한국형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는 반드시 모든 문화산업의 종사자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하드웨어 제품보다 문화산업이 무서운 건, 문화 콘텐츠는 유형의 상품과 달리 그 나라 국민들의 머리와 가슴을 깊숙이 장악하기 때문이다. 창조경제 시대에 한국형 엔터테이너 기반 작품을 앞으로 더욱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권상집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미래 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논문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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