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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 한애리 '터보'.. CJ 는 '문화를 만든다'. 독점의 문화를.

저지르고 뒤늦은 사과, 스크린 차지 등 '슈퍼 갑'은 오늘도 움직인다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문화를 만듭니다' CJ가 했던 광고 카피다. 그들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문화를 지배하는 슈퍼 갑'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대기업이 문화를 장악하면서 걱정했던 모든 일들은 현실이 되었다. CJ 계열사들의 계속되는 문제들은 다시금 대기업의 논리에 지배당한 문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표절논란'이 불거졌던 로이킴. 그의 소속사는 CJ다. 계열 방송사가 제작한 '슈퍼스타K'를 통해 스타가 된 가수다. 새로운 싱어송라이터로 기대를 모은 가수다. 그런 그가 표절에 휘말리고 이를 비꼬는 발언을 했다. CJ는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사과보다 '억측 금지'를 더 먼저 요구했다. 사람들은 CJ의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로이킴이 CJ의 장사속에 이용된 게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계열 방송사인 tvN의 'enews-특종의 재구성'은 또 어땠나? 특종에 눈이 먼 방송사는 끝내 전 걸그룹 멤버 한애리의 동의 없이 전화통화를 녹취해 '짜깁기 편집'으로 한애리 인터뷰를 방영했다. 당사자인 한애리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방방 뛰었고 "이렇게 타인의 인생을 짓밟아도 되는 겁니까?"라며 격정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tvN의 반응은 이랬다. "취재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에 대해 죄송하다. 한애리씨에게 연락을 해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쳇말로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 말하는' 격이다.

▲ tvN '특종의 재구성' 제작진으로부터 전화통화를 녹취당한 한애리. (출처:한애리 미니홈피)

이미 한 인간의 개인사가 동의도 없이 방송에 나왔고 방송사는 목적을 이루었는데 무엇을 어떻게 고치겠다는 말인가. '무조건 저지르고 보자'는 논리로 한 인간을 망쳐놓고도 그들은 또다시 '특종의 재구성'을 하겠다며 또다른 계획을 짜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중소 영화제작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이 수입한 애니메이션을 개봉하는 날 CJ가 '유료시사회'라는 명목으로 주말에 CJ 수입영화 '터보'를 CGV에서 상영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텃밭인 CGV를 이용해 중소제작자의 애니메이션 스크린 수보다 더 많은 숫자의 스크린에 '터보'를 상영하고 기선 제압을 하겠다고 나섰다.

CJ는 지난 5월에도 '크루즈 패밀리' 유료시사를 하려 했지만 '중소 영화 수입사와의 상생을 위해' 취소했던 전례가 있다. 그 것을 CJ는 보란듯이 뒤집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영화관을 등에 업고. 공정한 경쟁을 원했던 중소 제작사들은 그렇게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슈퍼 갑'의 모습이다. 표절 논란에 사과보다는 '억측 금지'를 내세우고 특종을 만든다며 동의없이 인터뷰를 따놓고 '미안하다' 한 마디로 끝내려하고 스크린 숫자를 마음대로 늘리고 개봉일자를 마음대로 잡아 공정한 흥행 경쟁을 없애려는, 그러고도 해명이나 더 자세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려하는 '슈퍼 갑'. 그들이 바로 '문화를 만든다'고 말하고 있는 CJ의 모습이다.

▲ '유료시사회'라는 명목으로 CGV 스크린을 차지하며 공정한 흥행 경쟁을 깨버린 CJ 수입작 '터보'(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응원합니다'라는 CJ의 광고에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정권에 대한 아부와 함께 이재현 사장의 구속을 막으려는 몸부림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구속됐지만 '슈퍼 갑'의 위세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문화는 그들의 세계로 완전히 바꿔버리고 있다.

그들은 정말 문화를 만들고 있다. '독점의 문화, 슈퍼 갑의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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