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영일기자
  • 사회
  • 입력 2011.06.14 12:59

보험업계, “기준금리 인상 화색..한데 마냥 좋을 수는 없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운용수익 역마진 해소..몇 달 지나야 반영 돼’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올리면서, 저금리 기조에 속을 태우던 보험업계가 화색이 돌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운용수익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현금 유동성이 나빴던 시절 7.5~8.0%대 확정금리로 유치한 저축성 보험을 안고 있던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역마진’으로 인한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13일 “확정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가 2000년 이후 중단됐지만 업계는 여전히 역마진 손실을 보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들면 손실분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산운용에 조금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보험사들이 이자가 더 높은 채권상품으로 변경하면 자산운영이 수익성도 올라가고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한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대규모 적자로 인한 영업 손실을 자산 투자 수익으로 메워오던 손보사들에게도 기준금리 인상은 단비와 같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사는 채권·대출 등 금리 연동 상품을 통해 자산 운용을 하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한층 나아질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3.45%까지 떨어졌던 5년 국고물 금리는 현재 4.3% 수준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폭이 크지 않으면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제한 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형보험사의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자산운용 수익성은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다”며 “그러나 과거 고금리시절에 구입한 채권이 소진되고 운용자산 중 저금리 수준을 반영한 채권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역마진은 계속될 수 있다. 반짝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계속되는 금리 인상은 아닌 이상 지속적으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올려도 보험사가 저축성보험에 적용하는 공시이율 인상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로 바로 반영돼지는 않는다는 것.

특히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운용자산이익률과 지표금리수익률을 반영해서 산정한다. 이에 대해 한 자산 전문가는 “지표금리수익률은 국고채, 회사채, CD수익률, 1년 정기예금이율 등의 3개월치를 가중 평균해서 산출한다”며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다음 달에 동일한 수준에서 바로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음 달에 지표금리 상승이 반영된다 하더라도 공시이율은 기준금리에 비해 소폭 오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인상은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당장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보험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화색이 돌았지만 기대 수익은 수개월 후에 나오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