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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스포츠
  • 입력 2019.01.16 06:12

'라헤 9연승' 챔프 정다운, 亞최고 기록… UFC 진출 시동

TFC 하동진 대표曰 "타격 고집하는 정다운, 레슬링 실력도 일취월장 발전해"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일본 히트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격투기 강백호' 정다운(25,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아시아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최고 기록인 9전 전승을 달성했다.

▲ 챔프 정다운, 亞최고 기록(TFC)

정다운은 12일 대만 허핑 농구장에서 열린 'Way Of The Dragon 3' 메인이벤트에서 무패였던 아부탈립 칼릴로프(27, 러시아)를 크루스픽스 자세에서 엘보로 TKO시켰다.

명실상부 아시아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인 그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UFC에 진출할 국내 최초의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라고 내다보고 있다. 2016년 7월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해 모든 상대에게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치며 '9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FC 무대를 통해 크게 성장한 국가대표 중량급 에이스인 그는 데뷔 전부터 패기 넘치는 태도를 어필하며 '격투기 강백호'라는 닉네임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잘생긴 외모와 탈 아시아인 체격(신장 195cm, 체중 100kg)까지 갖추며 다방면에서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시작부터 분명 여타 신인들과는 달랐다. 베테랑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입식타격가, 특급 레슬러 앞에서도 매서운 눈빛을 뽐내며 반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스텝만을 밟았다.

고등학교 시절 천안에 살면서 복싱을 배운 정다운은 몸집이 큰 편은 아니었다. 이후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됐고, 군 제대 후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격이 커졌다. 투기종목을 하고 싶은 마음에 종합격투기를 배우기 시작,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부모님의 반대는 전혀 없었다.

▲ 챔프 정다운, 亞최고 기록(TFC)

TFC 하동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씨름, 레슬링, 유도 등 많은 중량급 선수들을 봐왔지만 정다운 같은 아시아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껏 걸어온 훈련량과 운동 시기에 비해 몸에 익히고 기술을 이해하는 능력이 높다. 외모·체격·리치·스피드·기술·집중력 등 너무나 훌륭한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곧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스타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2016년, 그는 더 큰 꿈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해 코리안탑팀으로 소속체육관을 옮겼고, 같은 해 3월 일본 '히트 37'에서 루카스 타니를 KO시킨 뒤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갔다.

정다운의 체급 전향은 성공적이었다. 2016년 7월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해 모든 상대를 압도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라이트헤비급에서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격투매체 선정 일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두 차례나 상대의 문제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지난해 9월 '히트 43'에서 나카지마 유토를 2라운드에 파운딩으로 제압하며 마침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기도 했다. 총 전적은 10승 2패.

UFC 진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TFC는 그동안 6명의 파이터를 옥타곤에 입성시켰다. 'UFC의 등용문'이 된 셈이다. 정다운은 7번째 TFC 출신 UFC 진출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다운의 롤 모델은 구스타프손이다. 그의 투지, 전세를 역전하는 한 방 등을 본받고 싶어 한다. 구스타프손과 신체조건, 경기스타일도 비슷하다.

▲ 챔프 정다운, 亞최고 기록(TFC)

195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원거리 공격의 폭발력은 어마어마하다. 잽만으로도 상대를 고꾸라뜨릴 수 있는 위력이다. 그의 9연승 자체도 UFC의 시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나 내용은 더욱 알차다. 연승가도 중 8승이 피니시에 의한 승으로, 이 사실만으로도 옥타곤에 입성할 명분은 충분하다.

정다운의 최고 무기는 바로 매력과 상품성이다. 타격만을 고집한다. 스탠딩 전개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경기에서 그라운드 공방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대부분 선 상태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여러모로 그의 경기스타일은 팬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킬 수 있다.

테이크다운 방어능력 역시 매우 탁월해 하위 포지션에 위치하더라도 전혀 압박을 받지 않고 쉽게 탈출한다. 좀처럼 긴장을 하지도 않는다. 연습할 때의 기량을 무대 위에서 발휘할 수 있다.

TFC 하동진 대표는 "칼릴로프戰에서 상대에게 태클을 완벽히 당했지만 깔끔한 스프롤로 스위치에 성공하며 사이드를 잡았고 두 번째 태클에서도 깊게 잡혀 테이크다운을 당했지만 재빠르게 상대 머리를 누르고 몸을 돌려 빠져나왔다. 이 동작은 그의 레슬링 실력이 얼마큼 발전된 것인가의 증명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다운은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다. 지금껏 UFC에 진출한 국내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다운이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TFC는 오는 19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복싱 컬래버레이션 대회 '어나힐레이션'의 종합격투기를 주관한다. 김두환, 홍준영-임병희 등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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