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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8.12.15 14:34

소피스 갤러리 '김유정 개인전' 오는 17일 부터

'김유정, 식물에도 세력이 있다' 내년 1월 19일까지.. 2년만의 개인전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식물에도 세력이 있다'라는 타이틀로 김유정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소피스 갤러리 전시는 2016년 첫 개인전에 이어 두번째, 2년 만이다.

▲ 김유정 '세력도원'(소피스갤러리 제공)

'식물'이라는 소재로 전시될 김유정 작가의 신작들은 프레스코 기법을 사용해 평면 및 사진으로 구성했으며, 타슈켄트에 있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옮겨온 설치 작업도 전시된다. 

프레스코 기법의 작품이라면 흔히 성당 벽화가 연상된다. 로마 바티칸과 오스트리아 쉰부른 궁전에 가면 볼수 있는 작품이다. 모르타르를 바르고 밑그림을 그린뒤 마르기 전에 색을 칠하는 작업이다. 

프레스코 기법은 여러 사람들이 작업에 참여해야 겨우 완성시킬 수 있는 복잡한 작품이다. 쉽지 않은 작업 임에도 김유정 작가는 이번에 '복제된 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였다.

▲ 김유정 '복제된 정원' 2018, fresco, scratch on lime wall, 90x140cm(소피스갤러리 제공)

현재 김유정 작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대학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현지 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새로이 작업하는 작품에 반영했다.

100x200cm의 크기인 7개의 드로잉을 연결한 '회칠한 다락'은 병풍이 연상된다. 다락(daraxt)은 우즈베키스탄어로 나무라는 의미. 작가의 재치와 현지 언어를 사용한 유희가 돋보인다.

타슈켄트 시내에 있는 전봇대와 나무들이 병충해 방지를 위해 흰칠이 되어 있는 것에 착안, 밑동이 회칠 된 여러 그루의 나무를 아크릴 물감으로 드로잉한 뒤, 나란히 설치하여 숲과 같은 효과를 주고, 이국적인 새소리를 녹음하고 사운드로 배치해 편집의 입체감을 더했다.

▲ 김유정 '회칠한 다락' (소피스갤러리 제공)

김유정 작가의 설치미술 신작으로 독특함이 두드러진 '세력 도원'은 소파, 침대, 탁자를 오브제로 사용한 작품으로 틸란드시아 덩굴로 데코를 꾸며 현대문명의 물질과 원시적인 내츄럴함이 섞였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나오는 폐허가 된 적막한 세상 같다. 외관만 보면 결코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영상 작업물인 'K의 꿈'(K's dream)은 한류열풍에 열광하는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덧붙여 입시와 성적에 눌린 한국 청소년들의 모습을 비추며 양국 청소년들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괴리감을 재조명했다.

▲ 김유정 'K의 꿈'(소피스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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