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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8.12.14 00:00

[S인터뷰②] ‘스윙키즈’ 도경수, “성실함은 제게 있어 무기죠”

▲ 도경수(엑소 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인터뷰①] ‘스윙키즈’ 도경수, “춤추면서 행복하게 웃는 내 모습, 영화 보고 알았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쏟아지는 질문에도 차분하고 담담하게 제 생각을 전하던 ‘스윙키즈’의 도경수가 “배우 도경수의 무기는?”이라는 짧은 질문에 아주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언뜻 봐도 줄줄 읊을 수 있을 정도의 장점을 지녔음에도 그는 고민 끝에 ‘성실함’을 자신의 무기로 꼽았다. 도경수의 재능에 성실함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스윙키즈’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도경수를 포함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자레드 그라임스 등이 출연했다.

▲ 도경수(엑소 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Q. 최정상 그룹 엑소의 메인보컬 디오가 배우 도경수로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달라.

도경수: 일단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모두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수도, 배우도 힘들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도전할 수 있는 한 내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Q. 도경수와 함께 작업한 여러 감독이 “도경수는 배우의 얼굴을 가졌다”라고 말하더라. 경수씨도 그렇게 생각하나?

도경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작품 안에서 내가 도경수로 안 보이고, 캐릭터로서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염색을 한다든지, 귀걸이 같은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 싶기도 하다.

Q. 염색과 액세서리는 왜 하지 않은 것인가? 뭘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도경수: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노랗게 혹은 빨갛게 염색하거나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한 나는 상상이 안 된다. 용기가 안 나기도 하고(웃음). 

▲ 도경수(엑소 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Q. 최고시청률 14.4%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이었다. 촬영하는 동안 드라마가 흥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부담감은 없는지?

도경수: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잘됐는지 아직도 모르겠다(웃음). 결과가 잘 나온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드린다. 다음 작품을 결정하는 데 있어 부담감보다는 ‘다음 작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일까?’ 하면서 기대가 된다.

Q. 더빙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언더독’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된 것인지? 실제 연기와 더빙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설명해달라.

도경수: 영화 ‘언더독’이 주는 메시지는 희망이다. 그게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 3년 반 전에 ‘언더독’의 녹음을 했는데, 캐릭터에 맞춰서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얼굴을 먼저 찍고 이후 배우의 얼굴을 맞춰 그림을 그리는 형식이었다. 생각한 것과 다른 형식이라 놀랐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최초로 시도된 기법이라고 하더라. 더빙이 아니기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치 작품을 하듯 연기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내가 맡은 뭉치라는 강아지의 표정이 무척 예쁘더라. 결과물에 무척 만족한다. 

Q. 그렇다면 도경수의 표정이 뭉치에게 전부 녹아있겠다. 본인과 닮았던가?

도경수: 깜짝 놀란 게 녹음 전 뭉치의 캐릭터를 보여주셨는데 나와 좀 닮긴 닮았더라(웃음). 뭉치는 처음에 주인에게 버려지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지만, 본인의 의지로 팀을 꾸려서 자유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모습이 용기 있고, 자랑스러웠다. 뭉치가 너무 좋다(웃음).

▲ 도경수(엑소 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Q.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출연한 작품마다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다 보니 도경수를 신인배우로 아는 분들도 많더라. 가수가 되기 전부터 배우의 꿈을 꿨나?

도경수: 가수로 먼저 데뷔를 하겠다는 것도 없었고, 초등학교 4~5학년 때쯤 그저 이쪽의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냥 누구를 흉내 내고, 노래하는 게 좋았다. 이후 우연히 가수의 기회가 먼저 와서 하게 됐고, 데뷔 후 무척 좋은 기회로 영화 ‘카트’의 제안을 받아서 주저 없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Q. 도경수의 좌우명이 궁금하다.

도경수: 항상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만 손해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영화 ‘7호실’에서 태정이가 목에 새겼던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라는 타투 문구가 있는데, 영화를 찍고 나서 그 문구에 공감했다.

Q.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가?

도경수: 어렸을 때는 내가 스스로를 가두는 성격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소하지 않고 감추고 있었는데, 사회에 나와 선배들을 만나며 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제는 스트레스나 고민이 있어도 금방 잊는 성격이 됐다. 

Q. 지치거나 힘들 때 찾는 도피처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도경수: 지금 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행복함으로 모든 걸 다 잊는 것 같다.

▲ 도경수(엑소 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Q. 도경수의 첫 작품인 ‘카트’부터 이번 ‘스윙키즈’까지 한 번 되짚어봤으면 한다. 작품마다 도경수에게 담긴 의미 혹은 본인에게 있어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을 소개해달라.

도경수: 한 작품 한 작품이 내게 터닝포인트였다. 첫 작품인 ‘카트’ 때는 긴장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염정아 선배님과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눈을 잘 못 볼 정도로 긴장해서 대사도 까먹고는 했다. 정말 ‘카트’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이었다.

다음으로 ‘순정’은 또래 배우들에게 많이 배웠던 시기다. 나보다 나이는 다들 어렸지만, 아역 때부터 좋은 경험을 쌓아온 선배들이라서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형’이라는 작품은 정석이 형(조정석)에게 어마어마하게 많이 배운 작품이다. 지금 ‘스윙키즈’의 로기수를 할 수 있었던 계기에 정석이 형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정석이 형이 가진 밝은 모습, 연기하는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고, 많이 배웠다.

말하다 보니 너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하다. 다음 영화 ‘7호실’은 하균 선배(신하균)한테 배운 게 많다. 처음으로 이 정도 나이 차이가 나는 선배와 같이 한 작품이라 ‘순정’, ‘형’ 때와는 다르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균 선배가 배려도 많이 해주고, 리드도 많이 해주셔서 캐릭터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신과함께’는 김용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독님은 디렉션을 말로 해주시는 게 아니라 직접 연기를 하신다. 그런 면을 존경한다. 게다가 농담이 아니라 연기를 정말 잘하셔서 캐릭터적인 요소도 많이 배웠고, 감독님의 일생 얘기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스윙키즈’도 엄청나게 얻은 게 많은 작품이다. 작품을 보며 너무나도 함께하고 싶었던 강형철 감독님과 ‘스윙키즈’를 함께하며 현장에서 행복했고, 내 안의 성격들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게 있어 엄청나게 플러스 요인인 탭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렇고, 밝은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감사드린다.

▲ 도경수(엑소 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Q. 출연한 여러 작품 중 도경수에게 만족감을 준 작품이 있다면?

도경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16화에서 자아를 떨어뜨려 보내는 마음 아픈 장면이 있다. 나는 내 무의식 안에 검은색 동그라미가 있고, 내가 표출하지 못한 기쁨, 슬픔, 희망 등 여러 감정의 띠들이 그걸 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눈물이 많이 없는 편인데, 그 신을 찍을 때 조인성 선배의 눈을 보면서 ‘울컥’이라는 끈을 싹둑 자른 것처럼 눈물이 나더라.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이래서 연기를 하는 거구나’하고 정확하게 느꼈다.

Q. 배우 도경수의 무기는 무엇인가?

도경수: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이후 도경수는 한참이나 답변을 고민했다.) 성실하게 한다는 거다.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 도경수(엑소 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Q. 새해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다가올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도경수: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엑소로서 연말 시상식 무대, 영화 ‘스윙키즈’ 홍보, ‘언더독’ 홍보 등이 남아있는데, 올해를 건강하게 마치고 2019년을 맞이했으면 한다.

한편 영화 ‘스윙키즈’는 오는 19일(수)에 개봉한다. 133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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