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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피플
  • 입력 2013.06.20 15:37

박지성-김민지 & 스포츠스타-아나운서의 만남, 언제까지?

취재 중 자연스런 만남이 결혼까지, '노력 폄하하는' 시선 거두는 환경 되어야

▲ 연인 관계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박지성-김민지 커플(QPR, SBS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축구선수 박지성과 SBS 김민지 아나운서의 열애설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스타와 여자 아나운서의 결혼 러쉬가 화제가 되고 있다.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를 취재하는 여자 아나운서들이 늘어났고 아나운서와 선수가 자연스럽게 접촉하다가 연애와 결혼에 골인하는 예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일단 스포츠스타와 아나운서 커플의 원조는 70년대로 먼저 올라간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과 방송인 최미나씨 커플이다. 두 사람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나 1980년 결혼까지 이르렀고 지금도 잉꼬부부로 살고 있다. 이후 2007년에는 김남일(현 인천유나이티드)과 KBS 김보민 아나운서가 부부가 됐다. 지금의 박지성-김민지 열애설처럼 이 당시에도 이 두 사람의 열애설을 놓고 진실 여부가 관심사였고 결국 사실로 밝혀지게 됐다.

2009년에는 농구선수 서장훈이 KBS 오정연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농구 프로그램 '비바! 점프볼'의 진행자였던 오정연 아나운서는 취재를 하면서 서장훈과 친해졌고 결혼까지 했지만 2012년 아쉽게 이혼해 좋은 예를 남기지 못했다.

▲ 지난 2007년 화제 속에 결혼한 김남일-김보민 부부(출처-김보민 트위터)

이후 스포츠 전문채널의 여자 아나운서들이 야구 선수들과 결혼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가장 대표적인 커플은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과 KBS N '아이러브 베이스볼'의 진행자였던 김석류 아나운서 부부다. 두 사람은 7개월의 교제 끝에 2010년 결혼에 골인했고 이후 일본에서 함께 생활하다 지난해 김태균이 국내에 복귀하면서 다시 한국에서 살고 있다.

2011년에는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전 KBS N 아나운서였던 이지윤과 결혼했다. 박병호가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옆에 있어줬던 이지윤의 내조 덕분인지는 몰라도 박병호는 2012년 홈런왕과 함께 시즌 MVP에 오르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 지난 2010년 결혼에 성공한 김태균-김석류 부부(아이웨딩 제공)
▲ 2011년 결혼한 박병호-이지윤 부부(아이웨딩 제공)

넥센 서동욱은 SBS ESPN 리포터였던 주민희와 2012년 결혼했는데 LG 소속 당시 열애 중이던 주민희 리포터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선수의 부인도 대전방송 리포터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박지성과 커플이 된 김민지 아나운서 또한 SBS '풋볼매거진 골!'을 진행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취재를 가는 등 축구 전문 아나운서로 활동했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박지성 선수와 연결이 됐고 호감이 싹텄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스타와 아나운서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호감을 주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현재 스포츠 전문 여자 아나운서들은 특정 선수와의 관계에 대해 민감해하는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인터뷰에도 '좋아하는 선수가 있느냐'라는 질문이 나오게 되고 전문성을 갖추려는 그들의 노력을 '시집 잘 가서 아나운서 은퇴하겠다는 것'이라고 폄하하는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열애를 인정한 김민지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일부 언론들은 '은퇴하나?'라는 제목을 깔며 김민지 아나운서를 은근히 떠보는 느낌의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선은 박지성과의 열애를 계기로 김민지 아나운서가 더 나은 축구 전문 아나운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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