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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8.08.08 11:27

참을 수 없는 통증 삼차신경통, 증상과 치료법은?

▲ 기찬마취통증의학과 한경림 원장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을 삼차신경이라 한다. 삼차신경의 이상으로 인해 얼굴 한쪽에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에 감전된 듯한 참을 수 없는 매우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삼차신경통이라 한다. 

삼차신경통은 다소 생소한 질환일 수 있지만 몇 년 사이에 국내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삼차신경통 환자 수는 2013년 5만 6,788명에서 2016년 6만 4,426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차신경통은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주로 발병하고 한쪽 안면에서 발생한다. 뇌에서 얼굴로 이어지는 신경 가지 중 하나인 3차 신경이 혈관이나 뇌종양에 의해 압박되는 것이 주원인이나 약 20%에서는 압박이 없는 환자에서도 나타나기도 한다. 

몸이나 치아, 뺨이나 코 옆, 이마 쪽에서 갑자기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1~2초간 순간적인 통증이 발생했다 곧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세수를 하거나 칫솔질을 한다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 혹은 말 할 때에 심각한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거의 통증 경감이 되지 않아 빠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 중 하나다.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에 의해 환자의 2/3정도에서 통증 경감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약물은 간독성, 보행장애, 빈혈 등의 부작용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22년 통증치료 경력을 가진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 한경림 원장은 삼차신경통 치료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약물요법, 뇌신경감압술, 감마나프시술 등이 있다. 약물요법의 경우 항간질병약으로 환자의 70% 정도에서 통증의 경감을 가져오지만 점차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발생하여 약물을 복용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개두술(두개골을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삼차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분리시키는 방법인 뇌신경감압술은 뇌출혈, 이명, 안면마비나 드물게 사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방사선치료장치를 사용하여 치료하는 감마나프시술은 다른 치료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하나 치료 후 통증 경감이 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치료 후에는 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한경림 원장은 "삼차신경통은 치료 이전에 통증의 양상에 따른 정밀한 감별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알코올을 이용한 삼차신경파괴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방사선투시 장치를 이용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가지를 알코올을 이용하여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으로, 즉각적인 통증 소실을 가져오며 1년에서 수년간 효과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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