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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8.06.21 09:55

구현모 개인전 '후천적 자연'... 8월 3일까지 PKM갤러리

자연을 모방한 인공의 진화, '인간의 사고'가 은유로 남아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PKM갤러리(2층 별관)에서는 6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구현모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타이틀은 '후천적 자연'. 드로잉과 마퀘트(maquette; 작품의 준비모형) 등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2층 별관에 전시된 구현모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인공의 진화가 느껴진다. 가령 그냥 나뭇가지인줄 알고 무심코 지나쳤던 조각은 알고 보니 황동 조형물 'Zelkova'. 즉, 느티나무다.

영상미학으로 성장 발전한 허구의 복제를 비꼬듯 가짜(인공)가 진짜(자연)인양, 천연덕스럽게 놓여있다. 

▲ 구현모 작가 2018년작 'rocking moon'과 '인간'(좌), 25x21x22cm, 에폭시-우레탄,아크릴, 황동,은(PKM제공)

자연을 모방한 인공의 진화 '후천적 자연'

PKM 갤러리 별관 전시홀 바로 아래에는 구현모 작가가 만들어 놓은 또 다른 세상(공간)이 펼쳐져 있다. 작가의 개인전 타이틀 '후천적 자연'과 흡사한 형태다. 

작달만한 인간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축소모형(maquette)들의 나열은 마치 베를린 외곽(포츠담) 상수시 공원을 250년 만에 포스트 모던 스타일로 바꾼 느낌이다. 

18세기 프로이센의 군주 프리드리쉬 빌헬름 2세가 여름 휴가를 무탈하게 별궁 상수시에서 보냈다면, 구현모 작가가 구성한 작은 조각들의 공원은 온갖 기술이 발달한 21세기 임에도 고독이 느껴진다.

축소된 인간 조각(maquette)은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섭취하느라 생각만 가득한 모습이 연상되며, 전체적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사색의 공간이 점차 확장되가는 형태다.

▲ 구현모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PKM갤러리 별관(PKM제공)

한편 구현모 작가는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나와 獨 드레스덴 국립예술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뒤 마틴 호너트 교수로부터 사사(마이스터슐러 학위 취득)했다.

2009년 막스플랑크연구소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로 독일 동부에서 활동해왔다. 아울러 이번 개인전은 2014년 '사직동'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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