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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제작사 덱스터 상승세, 시장 다변화가 관건

주가 상승 이끌 콘텐츠 풍부해, 中 의존하는 시장 협소가 문제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주 '신과 함께 2'가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작사 덱스터(206560)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했다. 

12일 코스닥 상장사 덱스터(덱스터 스튜디오) 주가는 비록 전일대비 2.73%가 빠진 종가 9,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는 활짝 만개한 모습이다. 또한 지난 3년 동안의 주가 등락을 보면 최근들어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영화 및 시각효과 제작사 덱스터, 올해가 전화위복?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덱스터 스튜디오는 영화만 만들지 않는다. 특히 시각효과 부문에서는 국내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가령, 작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동사가 제작한 시네마틱 VR '화이트 래빗'이 초청작으로 선정됐고,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화이트 래빗'과 '살려주세요'(덱스터 스튜디오 제작)가 공식 상영되기도 했다.

올 상반기는 덱스터의 전화위복의 해가 될 전망이다. 살펴보면, 지난 3월 KT와 GS리테일이 합작한 VR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에 VR/AR 기술을 활용한 가상/증강 체험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체결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중국 최대 부동산그룹 다롄완다그룹이 운영하는 쿤밍 테마파크에 약 57억원 규모의 체험형 대형 어트렉션 콘텐츠(Flying Theater) 납품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해 완다그룹 소유의 광저우, 우시 지역 테마파크와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쿤밍 테마파크까지 포함하면 덱스터가 완다그룹에 납품한 콘텐츠 수출금액은 총 178억원이다.  

올 하반기는 덱스터의 한단계 더 높은 도약이 기대된다. 먼저 동사는 '신과 함께: 죄와 벌'이 중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1편 제작 당시 2편까지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후반 작업을 마무리 짓고 오는 8월 1일 '신과 함께-인과 연'을 개봉한다. 

또한 덱스터 스튜디오 대표 김용화 감독이 차기 신작으로 SF장르 영화 '더 문'을 결정했다. 동사의 축적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 덕분에 증시 분석가들로부터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예정된 'Prodigal'도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

중국, 덱스터에게 있어 성공발판 혹은 계륵..

영화 제작사 덱스터는 지난 2013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나름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 결과, 2014년 중국 상하이에 '덱스터 차이나' 본사를 설립했고, 북경에도 지사를 뒀다. 

당시 첫 작품으로 한중 합작 코믹영화 '미스터 고'를 제작했고, 다음 해에는 '적인걸 2', '지취위호산', '몽키킹 2'에 이르기까지, 매년 중국 블록버스터 흥행작에 시각영상물을 제작, 공급했다. 국내 실적을 보면 2014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기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16년 말부터 시작된 中정부의 한한령으로 한중간의 물적 교류를 포함한 거의 모든 거래가 제한되거나 중단됐다. 올 상반기까지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서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자본시장경제로 갈 줄 알았던 중국이 그렇게 빨리 돌변할 줄 몰랐다.

헐리우드 VFX제작사들보다 저렴한 제작비로 훌륭한 영상물을 만들던 덱스터도 중국의 한한령 때문에 한동안 어렵게 보냈다. 

최근까지 덱스터 주가 등락이 불안정한 이유가 다름아닌 중국 때문이다. 이 나라의 변덕이 리스크의 핵심이다. 시장을 다변화시키려면 많은 기다림과 비용이 필요하다. 현재 영화는 물론, 시각효과 콘텐츠를 무난히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거의 유일하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영화 시장이 협소하고, 베트남,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콘텐츠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덱스터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지난해 연말 개봉한 '신과 함께: 죄와 벌'이 올초까지 누적관객수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가 덱스터스튜디오의 위기를 기회로 살려준 터닝포인트다.

▲ 8월 1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 인과 연' 티저포스터(덱스터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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