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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8.05.19 11:54

지석철 화백 개인전 '부재의 서사', 19일부터 소피스 갤러리

화백의 발자취였던 고독, 이를 형상화한 40년 묵은 오브제 '의자'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바닷가 모래사장, 의자 그리고 의자들은 지석철 화백의 오랜 친구다. 그의 작품들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머물러 있다는 점. 단지 작품을 보는 관람객만이 나이를 먹었을 뿐이다.

40년 묵은 지석철 화백의 데뷔작 '반작용'(1978)'부터 '부재'(不在)의 의미가 선명한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하이퍼리얼리즘과는 다른 형상을 구현한다. 

▲ '반작용'( Reaction ), 67.3 x 67.3cm, Oil on canvas, 2018 (소피스 갤러리 제공)

지석철 개인전 '부재의 서사' 19일부터 6월 23일까지 

5월 19일(금일)부터 지석철 화백의 개인전 '부재의 서사'가 소피스 갤러리(강남구 역삼동)에서 다음달 6월 23일까지 전시된다.

소피스 갤러리는 "색연필에서 유화로, 종이에서 캔버스로, 80호에서 200호로 확장된 신작 2점 등 지석철 화백의 역사를 신작 22점과 전작들을 나란히 이번 전시회에 담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개인전은 화백의 데뷔작 '반작용'(1978, 1979)은 장인의 숨은 디테일을 품은 2018년 신작 '반작용'으로 선보인다.

아울러 전시회는 시대별로 나뉘어 작가의 역사를 그려내고, 상실과 고독을 상징하던 오브제 '의자'는 화두(issue)에서 서사(narrative)로 확장돼 부재의 의미를 한층 더 두텁게 만들었다.

▲ 지석철 화백의 개인전 '부재의 서사'(소피스 갤러리 제공)

지석철 화백 작품, 영화 '피아노'와 '덩케르크' 연상돼

지석철 화백의 작품들의 주요 소재는 부재다. 공간과 시간, 기억의 부재로 이어지는 그의 회화들은 입체감과 평면감이 살아있지만, 늘 비어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바라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공허함과 상실감을 떨쳐 내려는 작은 몸부림(반작용)으로 드러낸다. 

덧붙여 영화 두편이 그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하나는 홀리 헌터의 열연이 돋보이는 1993년작 '피아노', 두번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력이 두드러진 '덩케르크'다. 둘 다 해변가 모래사장이 주 무대.

영화 속 '피아노'는 추억을 매개체로 한 사물의 부재가 인간과 맞닿아 있고, 1940년 5월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다룬 '덩케르크'는 그 길다란 해변 위에 개미 떼처럼 운집한 연합군 패잔병들을 세워놓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독일군의 공습에 몸부림 치며 공포에 떠는 병사들의 좌절과 상실감을 극대화한다.

한편 지석철 화백은 195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20여회의 개인전과 총 70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가했다. 1982년 파리 비엔날레부터 1989년 한국의 현대 미술전(멕시코 현대 미술관)에 이어 1995년부터 97년까지 유럽 10개국 순회 한국현대미술전에도 전시됐다. 화백은 1978년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시작으로 1983년 한국미술평론가상 석남미술상 수상에 이어,1992년 제8회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을 인정 받았다.

그의 작품은 런던의 대영 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와카야마 현립 근대미술관, 호암 미술관, 포스코 미술관, 성곡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 부재의 기억(The Memory of Existence), 89.5 x 137.7cm, Oil on canvas, 2018 (소피스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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