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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8.05.16 10:24

[S인터뷰①] 진세연, “촬영현장서 애어른 소리 듣다 ‘대군’와서 제 나이 찾았어요”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를 통해 처음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 배우 진세연은 여태껏 어떻게 저 발랄함을 숨겨왔나 싶을 정도로 인터뷰 내내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진세연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카페에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군’에서 진세연은 조선 제일의 미모를 가진 명문가의 딸이면서도 대쪽 같은 성정을 가진 ‘성자현’을 맡아 사랑스럽고 엉뚱한 모습과 당차고 적극적인 모습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Q. ‘대군’이 성황리에 종영했다. 작품을 끝낸 소감이 어떤가?

진세연: 시청자들에게 ‘대군’이 끝까지 사랑받으면서 종영해 기분이 정말 좋다. 작품을 마칠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시원섭섭함은 감출 수 없는 것 같다.

Q. '대군'이 TV조선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진세연: 여태껏 작품을 해오며 시청률 공약을 지킨 게 ‘대군’이 처음이다. 바랐던 것보다 시청률이 더 높게 나와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실 처음엔 ‘시청률이 2%만 나와도 좋겠다’라고 생각했었고, ‘3%가 나온다면 대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가 나와 너무 기분이 좋았다.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Q. 시청률 5%를 넘어 공약으로 내세웠던 프리허그를 며칠 전에 했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

진세연: 할머니 몇 분이 오셨었는데 너무 귀여우셔서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께서 “아이고, 내가 수양대군 때문에 매일 눈물을 흘렸다”고 말씀하시더라. 프리허그는 저희 작품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오는 자리다 보니 그만큼 뜻깊었던 것 같다.

Q. 이번 ‘대군’을 통해서 중장년층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것 같다. 드라마 종영 후 체감한 적이 있나?
진세연: 음식점만 가도 성씨 집안 딸이라고 알아봐 주신다. 신기했다. 또 주상욱이 소개해준 맛있는 빵집에 갔더니, 빵을 더 가져가라고 챙겨주기도 했다(웃음).

Q. ‘대군’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진세연: 우선 ‘성자현’ 캐릭터를 봤을 때 다른 생각은 들지 않고 단지 ‘이 캐릭터 너무 좋다’라는 생각만 했었다. 제안받은 여러 작품 중에 다른 배우가 대신한다고 생각했을 때 이상하게도 ‘자현’이라는 캐릭터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또 ‘자현’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밝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Q. 맞다. ‘대군’에서 진세연은 전작에서 보지 못한 밝은 캐릭터를 보여줘 신선했다. 밝은 성격의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 

진세연: 아무래도 그렇다. 받은 시나리오 중에 ‘자현’이 가장 밝은 캐릭터여서 택한 것도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가님께 극 후반에 ‘자현’의 성격이 어두워지진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자현’은 밝은 이미지를 놓치지 않을 거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더욱 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극이다 보니 감정의 깊이가 현대극보다 깊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음에 가능하다면 현대극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밝은 캐릭터 이외에 또 욕심나는 캐릭터는 없나?

진세연: 악역도 해보고 싶다. 요즘 작품들을 보면 사연 많은 악역도 많더라. 혹은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악역도 해보고 싶다.

Q. ‘대군’에서 윤시윤과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윤시윤과의 호흡은 어땠나?

진세연: 윤시윤과 굉장히 호흡이 좋았다. 촬영하는 동안 윤시윤과 연기에 관해 얘기를 많이 나누며 정말 친해졌다. 윤시윤을 보면서 정말 ‘천상배우’라고 생각했다. 윤시윤은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한다. 지문 한 줄만 있어도 지나치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더라. 또한, 함께 촬영하며 고마웠던 건 그냥 동생이 아닌 배우로서 나를 존중해줬기 때문이다.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Q. 윤시윤이 배우로서 존중해줬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점인가? 자세히 말해달라.

진세연: 보통 연기를 액션보다는 리액션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상대방에 대한 리액션을 잘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윤시윤과는 미리 맞춰보는 경우가 많았다. 윤시윤이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떠니?”라고 항상 물어봐 줬다. 가끔 리허설 때와 본방송 때 너무 다른 배우들이 있다. 그런 경우 굉장히 당황스러운데 윤시윤은 전혀 그런 게 없었다.

Q. 주상욱과의 호흡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세연: 주상욱은 현장에서 너무 귀엽고 재미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그리고 내가 중간에 힘들 때가 있었는데 주상욱은 항상 “자현이는 그래도 자현인데, 잘할 거야”라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내가 “선배님 저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았어요?”라고 물어봐도 “와~ 자현이는 잘한다, 최고다”라고 계속 말해줘서 감사했다.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Q. 방금 촬영 중 힘들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힘들게 느껴졌나?

진세연: 연기적인 면이다. 촬영 중반쯤 힘들 때가 있었다. ‘이휘’(윤시윤 분)와 헤어졌을 때부터 다시 만날 때까지 힘들었던 것 같다. ‘이휘’가 죽는 게 두 번째였기 때문에 그전과는 다른 깊이의 슬픈 감정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었다. 그러다 보니 덩달아 몸도 많이 지쳤던 것 같다. 원래는 내가 굉장히 건강하다(웃음). ‘옥중화’ 촬영 당시에는 8개월 동안 밤새고도 몸이 괜찮았는데, 이번 ‘대군’을 촬영하는 동안은 이상하게 위염, 편도염뿐만 아니라 감기도 서너 번은 겪었다. 감정적으로도 지치고, 몸도 지쳤던 것 같다.

Q. 얘기를 나누다 보니 ‘대군’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게 느껴진다. 동의하나?

진세연: 맞다. 배우들이 또래들이기도 했고, 전부 다 너무 착하다. ‘대군’에는 착한 배우만 모인 것 같다. 진짜 재밌게 촬영했었다.

Q. 이전 작품의 촬영장 분위기는 나빴다는 뜻인가(웃음).

진세연: 그렇지 않다(웃음). 이전에는 나쁘다기보다 선배님들이 많다 보니 내가 막내로서 할 게 없나 하고 찾아다녔었다. ‘대군’ 분장팀 스태프 중에 ‘옥중화’를 함께 한 분이 있었는데, 그 스태프가 장난치고 즐겁게 노는 내 모습을 보고 “‘옥중화’ 때는 정말 애어른인 줄만 알았는데, ‘대군’에 와서 드디어 제 나이를 찾았구나. 언니가 다 행복하다”고 말해줬다. 그 차이일 뿐이다.

Q. 신기하게도 진세연이 출연한 드라마는 전부 시청률이 잘 나왔다.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능력이 있을 것 같다.

진세연: 모르겠다. 대본을 읽어 봤을 때 재미있는 걸 선택했다. 신기하게도 항상 동 시간대 1위를 하며 시청률이 잘 나왔다. 작품에 들어가는 운이 따랐던 것 같다.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Q. ‘옥중화’ 종영 후 1년 반 만에 ‘대군’으로 안방극장에 찾아왔다. 이번 작품이 끝난 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예정인가?

진세연: 일단 우선은 학교에 다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일이라는 게 어떻게 갑자기 들어가게 될지 모르니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다. ‘옥중화’ 종영 후에도 내가 1년 반 정도를 쉴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 계속 작품을 찾다 보니까 시간이 흘렀더라. 또 영어나 일어를 공부하고 싶기도 하다.

Q. 언어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는 세계적인 작품에 출연하기 위함인가?

진세연: 만약을 대비해서다(웃음). 사실 그런 것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 등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해보고 싶다.

Q. 학교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신기해하지는 않나?

진세연: 후배들이 많이 신기해한다. 가끔 사진 찍어달라는 후배도 있다. 졸업이 두 학기 남았는데, 이제 후배들이랑 나이 차이가 나다 보니 빨리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대군’ 촬영현장은 또래가 많았지만, 주로 촬영현장에서 막내로 생활했는데 학교에 가면 완전 맏언니더라. 굉장히 느낌이 다르다. 빨리 졸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웃음).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Q. 극 중 ‘자현’이 보여준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진세연: ‘자현’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을 3년 동안 기다린다는 게 대단하다. ‘자현’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자현’이 받는 사랑도 그렇지만, ‘자현’이 주는 사랑과 믿음도 굉장하다. 상대방을 그만큼 믿는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나도 믿음을 주고받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Q. 실제 연애 경험은 없나?

진세연: 이렇다 할 긴 연애는 해본 적 없다. 데이트만 몇 번 하고 끝났다. 그래서 ‘자현’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Q. 실제로 연애를 한다면 꿈꾸는 사랑이 있나?

진세연: 정말 ‘자현’이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끝없이 믿음을 주고 상대방도 나한테 믿음을 주는 그런 사랑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주변에서 그 어떤 방해를 해도 ‘난 이 사람을 믿을 거야’ 하는 그런 사랑. 사실은 그게 힘드니까 ‘대군’ 속 휘현커플이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웃음).

▲ 진세연 ⓒ스타데일리뉴스

Q. 혹시 배우 진세연으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진세연: ‘믿고 보는 진세연’이라는 수식어다. 너무 좋다. 최고인 것 같다.

Q. 그건 이미 달성한 것 아닌가(웃음)?

진세연: 아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말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그렇다면 배우 진세연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진세연: 항상 똑같은 것 같다. ‘성억’ 역을 맡았던 이기영 선배가 “배우는 항상 무대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조금 쉬면 금방 감을 잊기 때문에 배우라면 당연히 무대에 있어야 한다며, 역할이 작든, 크든 비중에 상관없이 여러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S인터뷰②] ‘대군’ 진세연, 소탈한 매력 포착 “다독하고 싶지만, 막상 하려면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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