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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문화
  • 입력 2011.05.31 11:38

슈퍼박테리아 공포로 유럽 전역 확산 조짐,예방이 최선

성인에게 피해 주는 점에서 변종일 가능성..

 
최근 독일에서 다시 시작된 인체에 치명적인 '슈퍼 박테리아’'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재배한 유기농 오이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유통되는 오이의 3분의 1이 스페인산이다.

이로 인해 그 오염원으로 의심되는 3대 대장균 변종인 장출혈성대장균(EHEC)에 의해 발병하는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HUS)은 지금까지 독일에서만 11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한 데 이어, 스웨덴·덴마크·영국·네덜란드·프랑스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로 수출된 스페인산 오이가 체코를 거쳐 헝가리, 룩셈부르크 등지로 재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EHEC 감염지역이 동유럽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에선 스페인산 오이를 유통업체 판매대에서 회수하는 긴급조치를 취했으나, 공포에 휩싸인 소비자들은 오이뿐 아니라 채소 소비 자체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채소 재배농과 상인들은 출하 및 판매시기를 놓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고 아우성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EHEC에 감염 증상으로는 심한 복통, 설사, 빈혈, 신장 손상 등의 증세를 보이는며 심할 경우엔 사망에 이른다. EHEC는 주로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세균성 질환이지만 올해 발생한 EHEC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변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HEC 환자가 처음 발견된 독일의 경우 발생환자의 87%가 성인이고 68%가 여성이었다. 지금의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가 잘 안 되는 상태라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이다.

문제는 아직 변종 대장균의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유럽 보건당국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유리온실에서 재배된 유기농 오이가 감염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토마토, 상추 등 다른 야채의 오염 가능성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한편, 프레데릭 빈센트 EU 대변인은 세균 감염 오이를 생산한 스페인 온실 2곳을 폐쇄했고 전문가들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각국 정부는 그 대응 방침으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채소 소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독일 아이그너 농업·소비자부 장관은 샐러드를 가급적 먹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의사들도 대장균은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대부분 죽는다고 이왕이면 채소를 익혀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EHEC는 사람끼리는 직접 전염되지 않지만 감염환자가 요리한 음식을 먹을 경우 전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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