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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우기자
  • 사회
  • 입력 2011.05.27 12:51

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인선...‘낙하산 인사’재현되나?

유력후보 현 사장인 방영민, 정연길 감사 등이 물망

지난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져 현 사장의 임기를 1년 연장됐던 서울보증보험이 새 사장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임기 3년의 사장 공모 지원을 받는다는 것.

사추위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를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특히 사추위가 추천하는 최종후보는 1명이 될 수도 있고 여러 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중 서울보증보험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주총 결의를 통해 1명을 사장으로 확정하게 된다.

지난해 재공모 과정에서 16명의 후보가 지원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보험 분야 전문성을 가진 전직 관료나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서울보증보험 전ㆍ현직 임원 등 상당수 보험권 인사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방영민 현 사장과 정연길 감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한 김욱기 전무, 정우동 전 부사장,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이기영 전 LIG손해보험 사장,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 홍성표 전 신용회복위원장 등 작년 공모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공모 지원 여부에 대해 방 사장은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회사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말해,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감사도 "앞으로 시장개방에 대처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은행도 알고 보험도 전반적으로 아는 경제전문가가 (사장을) 맡아야 한다"고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지난해 코드 인사 논란의 당사자였던 정 감사의 사장 선임여부다. 정 감사는 이번 공모에도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사는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를 졸업했고 제일은행과 철도공사 등에 재직한 경력이 있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6월 공모를 통해 사장을 선출하려 했지만 대통령과 동문인 정 감사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자 '측근논란'이 일었고, 결국 정 감사 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까지 주저앉히며 인선 자체가 연기됐다. 이어 실시된 두 번째 공모에서도 3명의 최종 후보를 압축했다가, 돌연 "적임자가 없다"면서 인선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외부의 힘’으로 사장이 선임되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직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회사를 위해 희생할 수 있고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있으며 보증보험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 때문에 예금보험공사에서 10조2천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고 이를 상환해야 하는 과제를 떠앉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보증금융기관의 역할과 리스크(위험) 관리,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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