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98개 저축은행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98개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98개 저축은행이 보유한 470개 사업장이다. 금감원은 올해초부터 가동된 PF 대출 상시전산 감독시스템을 통해 전체 PF 사업장의 대출금과 연체 여부를 비롯해 사업 진행상황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이외에도 저축은행의 건전성 전반도 확인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추가로 쓰러지는 저축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저축은행 전반의 건전성을 일괄 모니터링해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금감원의 전수조사는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완료될 전망이다. 이른바 저축은행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을 추가로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PF 사업의 좌초와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현재 저축은행 PF 채권의 연체율은 25%까지 치솟았고,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채권의 비율도 9%선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평가결과 부실이 우려되는 것으로 분류되는 PF대출채권의 경우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인수 목적으로 3조5천억원의 구조조정기금을 마련한 상태라는 것.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회계연도 결산인 6월말 이전에 부실채권 인수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저축사태로 인한 금감원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이번 전수 조사는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축은행권은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감원의 이번 전수조사는 고강도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상당수의 저축은행들의 부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전에 관행처럼 돼 오던 대손충당금 부분에서 이른바 원칙대로 한다면 BIS비율이 대부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작년에도 저축은행이 보유한 714개 사업장을 전수조사한 뒤 모두 2조8천억원을 투입해 PF 부실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