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선우 기자
  • 사회
  • 입력 2011.05.24 13:18

감사원 첫 금융권 ‘보안감사’..금융권 “나 떨고 있니?”

대형 해킹사고 등 개인정보유출 명분 제공...금융권 당혹 그 자체

감사원이 사상 첫 금융권에 대해 대대적인 ‘보안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보안 사각지대인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 금융권에 대해 사상 첫 보안감사를 실시한다는 것.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금융권의 대형 해킹사고 등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감사원이 직접 칼을 빼든 것이다.

이에 감사원은 자체 보안감사팀을 만들기로 하고 최근 팀장을 인선하는 등 모든 직제개편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사원 보안감사팀은 팀장을 포함한 자체 감사인력 10여명과 금융감독원과 국가정보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에서 파견된 전문 인력 등 모두 15명 가량으로 구성된다는 것.

 

보안감사팀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상대로 소비자보호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와 운영 실태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감사원은 최근 은행과 카드, 증권회사 해킹으로 개인정보유출이 잇따른 점을 감안해 회사 정보 자산에 대한 적절한 보호 장치의 유무 여부 등 컴퓨터 보안검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감사원은 감사 결과 금융권 회사들의 중대한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선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국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감사원이 나서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감사와 감사원 감사까지, 지금 금융권은 초토화 상태”라면서 “금융권 감사에 감사원까지 나선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보안파트 직원들과 해당 관계자들은 거의 패닉 상태”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감사원 이번 보안 감사에 대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보듯 금융권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금감원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 문제와 농협, 현대캐피탈 해킹사고, 리딩투자증권 등의 일련의 금융권 사태가 결국은 감사원이 보안 감사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명분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금감원이 최근 잇따른 대형 해킹사고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대한 감사원의 사상 첫 보안감사는 결국 국정원과 금감원 등 국가 주요 기관이 동참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에는 일대 거센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