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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5.23 11:51

교수 부인 이혼 소송중 살해 시신발견, 남편 긴급체포

교수남편 '시신없는 살인' 검색, 완전범죄 노리고 치밀히 준비

 
재혼 1년여 만에 이혼 소송 중이던 대학교수 부인 박모(50)씨가 실종 된지 50일만에 숨진 채 발견 됐다.

이에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2일 실종된 뒤 50일만 인 21일 오후 부산 을숙도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숨진 박씨를 발견한 뒤 모 대학 교수인 남편 강씨(53)를 용의자로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22일 "남편인 강 교수가 지난달 2일 해운대 모 콘도 앞에서 이혼소송 중인 부인 박씨를 만나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의 그랜저 차량에 시신을 싣고 낙동강 하구에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박씨의 시신을 찾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어왔으나 통신수사, 승용차 안 혈흔 발견, 가방 구입 등 강씨가 박씨를 만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여러 증거를 충분히 수집한 만큼 영장 발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대교 부근 낙동강에서 높이 1m가량의 등산용 가방 안에 손과 발목,가슴 등을 쇠사슬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지문이 실종된 박씨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강 교수가 사건 발생 수일 전 범행에 사용된 등산용 가방을 구입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과, 지난달 14일 압수한 강 교수의 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에서 발견된 부인 박씨의 혈흔과 머리핀, 박씨가 실종된 지난달 2일 남편과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통신기록 등을 그 증거로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장소가 별거 중인 남편의 주거지 인근인 북구 만덕동이었고 전원이 꺼진 시각인 3일 오전 0시 33분에 남편의 휴대전화 위치도 같은 곳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인 박씨가 실종된 나흘 뒤인 지난달 6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바꾸고 컴퓨터에서 '시신 없는 살인' 등의 인터넷 검색기록들이 나온 점 등으로 볼 때 강 교수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 완전 범죄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보강수사를 마친 뒤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강씨는 변호사 입회하에 긴급체포 이후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나 여전히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

경찰의 한 관계자는 "강씨가 자신이 불리한 부분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아내와 이혼소송 중이었던 강씨가 현재로선 경제적인 문제로 박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3일 숨진 박씨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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