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희태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7.10.13 18:22

[김희태 칼럼] 친환경 차량 보급, 이대로 좋은가?

친환경 차량 보급에 수소차도 제 역할을 할 기회를 주자

[스타데일리뉴스=김희태 칼럼니스트]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로 인해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도 친환경 차량을 확대 보급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며, 앞으로 있을 자동차 패러다임의 전환에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의 보급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아닐까 싶다. 이전에도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는 있었지만, 협정 당사국들이 스스로 결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목적으로 친환경 차량의 보급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협약이 적용되는 2020년 이후를 기점으로는 친환경 차량,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의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율 확대를 필두로 전기차, 수소차의 확대 보급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천연가스(CNG) 차량에 대한 유가보조금을 확정하고, 소급 적용함에 따라 친환경 차량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도 큰 문제이지만,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꼽힘에 따라, 대중교통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천연가스 차량에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천연가스 차량에 대한 지원은 가시적이지만 수소차 보급과 지원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2022년까지 친환경 차량 전반에 대한 보급목표와 전기차 보급목표는 구체적으로 밝혔지만, 수소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소차 보급을 기존보다 1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1만 대에서 1.5만 대로 늘린 것에 그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규모에서 하이브리드차(163.5만 대)나 전기차(35만 대)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인프라 및 차량 보급으로 비교해보면 하이브리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기차와 CNG가 뒤를 잇고 있고 수소차는 주변에서 찾아보기도 힘든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수소차는 아직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할 뿐 아니라 소비자가 수소를 위험한 연료로 인식하고 있어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환경에 친화적인 차량은 수소차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충전시간과 긴 주행거리를 동시에 갖췄기 때문에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격이 하락한다면 수소차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정부는 앞서 성장세가 가파른 전기차 시장에 대해 꾸준히 투자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수소차 시장의 형성과 성장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주변에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도 국가가 나서서 기술발전과 시장의 성장을 동시에 이끌었듯이,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친환경 차량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 한국의 대표적인 수소차 투싼iX Fuel Cell (출처: 현대자동차)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