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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범 8개월, 시청률은 제자리…해결방안 없나?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종편이 출범한지 8개월이 지났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보이지 않고, 여전히 1%를 겨우 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JTBC, 채널A, MBN, TV조선 등 종편 4사의 일일 평균 시청률은 지상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프로그램 조기종영은 물론, 스스로 무리한 투자예산을 줄이고 부담감을 줄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 사진출처=시계방향 MBN '뱀파이어 아이돌' 공식홈페이지, TV조선 '박정현의 p.s. I ♥ you', 채널A 'K-팝 최강 서바이벌', TV조선 '한반도' 공식홈페이지  

▶낮은 시청률, 조기 종영 지름길

종편 중 가장 늦게 미니시리즈를 방송한 MBN이 개국과 동시에 내놓은 두 개의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과 '뱀파이어 아이돌'은 당초 기획한 분량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종영 했다. 또한 배우 김성수, 한고은이 출연하며 야심차게 반전을 노렸던 드라마 '수상한 가족'도 20부작이었으나 16회로 끝났다.

다른 방송국도 예외는 아니다. TV조선은 드라마 '한반도'로 조기종영된 이후로, 처음으로 일일시트콤 '웰컴 투 힐링타운'를 내세웠지만 이 또한 0.2~0.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편의 조기종영은 아이돌도 막지 못했다. 채널A 월화드라마 'K-팝 최강 서바이벌'은 예정했던 것보다 2부 앞당겨 14부작으로 종영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쇼 프로그램도 조기종영 했다. TV조선 '박정현의 ps I love you'는 13회 만에 문을 닫았고, JTBC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온탑'은 지난 3월 이후 방송을 중단했다.

▲ 사진출처=좌 JTBC '빠담빠담' 공식홈페이지, '아내의 자격' 공식홈페이지

▶성공적인 드라마 배출한 JTBC

종편 드라마들 중 의미있게 성공한 작품들은 JTBC에서 나왔다. 배우 정우성, 한지민 주연의 개국 드라마였던 ‘빠담빠담’이 호평을 받았고, 지난 4월 종영한 배우 이성재, 김희애 주연의 ‘아내의 자격’은 4%가 넘는 시청률로 종편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의 원인으로 참신한 기획과 드라마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이후에 나온 작품들은 이렇다할 인기를 얻지 못한 것들도 많다. 이에 JTBC는 오는 10월부터 스타작가 김수현 작가와 손잡고 '무자식 상팔자'를 주말에 방송하며 안방극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과연 김수현 작가의 스타파워를 딛고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출처=좌 TV조선 '지운수대통' 공식홈페이지, 우 JTBC '인수대비' 공식홈페이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산 드라마 TV조선 '지운수대통'

종편 드라마들의 부진 속에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들도 있다.

TV조선 주말 코믹 드라마 '지운수대통' (연출: 문우성/ 제작: ㈜Media100)은 남성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직장인 최고의 공감드라마로 부상했다. 드라마 속에는 평범한 소시민 샐러리맨에서 순식간에 125억원의 자산가가 된 지운수(임창정 분)와 악착같이 모아서 사람답게 살고 싶어하는 생강녀 이은희(서영희 분)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진한 공감을 자아낸 것이다.

또 JTBC 50부작 월화드라마 '인수대비'는 종편 드라마로서는 유일하게 10회 연장방송을 했다. '인수대비'는 기존의 남성중심의 사극과는 달리, 여성위주로 작품이 흘러가며,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을 디테일하게 그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종편, 그들이 나아갈 방향은?

드라마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교양프로그램에 비해 몇 배 이상의 제작비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종편들은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하고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야심차게 제작했지만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조기종영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반기 종편들은 스타급 작가와 PD를 섭외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교양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편 드라마가 시청률 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긴 하지만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종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케이블처럼 장르의 다양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타겟층을 정확히 파악해 맞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드라마의 완성도가 뒷받침 됐을때 가능한 것이이게 작품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화제작인 Tvn의 '응답하라 1997'이나 TV조선의 '지운수대통'처럼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드라마야말로 향후 종편의 성공적 방향이 될 것이다.

과연 스타작가와, 스타PD를 통해 종편 종합편성채널 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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