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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희태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7.06.16 09:18

[김희태 칼럼] 제주도,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구축 착수

전기차 천국 제주도, 폐배터리 자원화로 연관산업으로 진출 가속화

[스타데일리뉴스=김희태 칼럼니스트]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친환경, 청정 그리고 전기차 선도 도시로서의 이미지 확립은 물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관련 사업을 선도하고자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각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늦어도 2025년 안에는 전기차가 사용한 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35년까지 중고배터리 시장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기차에는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계속 사용할 경우, 1회 충전 당 이동 거리가 급격히 줄어 사용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전기차는 100% 충전하기보다 단시간에 80~90%까지 충전 후 사용하는 운전자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성능저하는 전기차 이용자에게 방전에 대한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전기차 사용자들이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배터리 성능이 20% 이상 저하되면 배터리를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자는 이러한 배터리를 모아서 보다 큰 규모의 이동성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에너지 저장장치용(ESS) 또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용(UPS) 전지로 활용하여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사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전기차 운전자들은 다음 배터리로 교체 시에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자에게 자신의 배터리를 판매함으로써 새 배터리 구매비용을 일부 충당할 수 있으므로,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자는 안정적으로 폐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구축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폐배터리의 성능 및 경제성 검증을 바탕으로 잔존가치 평가 기준을 설정하여 표준화해야 한다. 이에 덧붙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고, 전기차 폐배터리의 수집, 성능평가, 재가공, 판매, 유지보수 등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플랫폼도 필요하다. 미국(NREL), 독일(Bosch, BMW), 일본(닛산) 등 선진국의 프로토타입에 기반을 둔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며, 플랫폼을 구축해야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도입에서 선진국보다 한발 늦은 우리가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잃는다면, 당장 있을 손해뿐 아니라 향후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한 번 더 바뀌기 전까지 계속 뒤처질지 모른다. 이번 센터 개소를 필두로 국내외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전기차 관련 산업의 부흥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 구축 착수 보고회 (출처: 제주특별자치도청)

<알아두면 좋은 지식> 

폐배터리는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다. 재활용의 종류에는 전지를 태워 내부의 재료를 합금화한 후 황산에 녹여 원래의 금속을 추출하는 근식과 방전과정을 거쳐 분쇄한 후 황산에 녹여 원래의 금속을 추출하는 섭식이 있다. 재사용은 충분히 사용해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본 칼럼은 폐배터리 재사용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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