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빠르게 변하는 연예계 시장 속 CF 장수모델, 이제는 옛말?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스타가 하루아침에 태어나고 없어지는 연예계 시장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 번 떠서 이름을 알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CF에서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더 어렵다. 인기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한결같이 광고주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돌이 각종 드라마, 영화, 예능을 독식하면서 광고계도 주름잡고 있는 상황에서, 장수모델을 하는 것이란 여간 쉬운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수모델로 현재까지 자신의 입지를 지켜나가는 스타들이 있다.

과연 그들이 광고주를 사로잡은 비법은 무엇일까?

▲ 사진출처=JTBC '청담동살아요'

▶기네스협회로 부터 인정서 까지 수여받은 배우 김혜자

배우 김혜자는 27년간 조미료 제품 ‘다시다’의 모델로 활약하며 1995년 한국기네스협회로 붙어 ‘최장 전속 광고 모델’ 기록 인정서를 수여받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기억하는 광고 슬로건 ‘고향의 맛’과 ‘그래 이 맛이야’는 아직도 대중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당시 김혜자를 모델로 한 ‘다시다’는 프리미엄 조미료 시장을 개척했다. 그 결과 70년대 미원과 미풍의 조미료 전쟁을 80년대부턴 '다시다'와 '맛나'의 전쟁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후 ‘다시다’는 조미료 시장에서 넘버1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며, 김혜자는 이 CF하나로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으로 회자되기까지 했다.

▲ 사진출처=처음처럼
▶최장수 소주모델 기록세우고 있는 이효리

가수 이효리는 9번째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과 계약을 맺으며 5년째 모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로써 2007년부터 처음처럼 모델로 활동 중인 이효리는 자신이 보유하는 최장수 소주모델 기록을 한 번 더 깨게 됐다.

광고 속 이효리는 트레이드마크인 눈웃음과 섹시한 매력 선보이고 있으며, 술 한 잔 권유하는 그를 마다할 남성은 없을 듯하다. 또 초록색 술병을 신나게 흔들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광고 속 그의 모습에 애주가들의 술잔은 비어 있을 틈이 없다.

이에 경쟁업체들은 당시 핫 한 스타들을 자사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채용하며 이효리와의 경쟁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도 그녀의 대적상대로 ‘참이슬’은 문채원을 기용하며 매출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사진출처=조지아

▶편안함과 친근함을 무기로 한 조지아 모델 차태현

배우 차태현은 코카콜라사의 캔 커피 브랜드 조지아의 모델로 5년째 활약 중이다. 차태현은 KBS-TV ‘1박2일’에서 물오른 예능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 유쾌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코카콜라측은 “변함없는 차태현의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가 우리 시대 직장인 남성들을 대변하며, 조지아 커피를 직장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광고모델로 연장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 사진출처=LG생활건강

▶11년간 “엘라스틴 했어요” 외친 전지현

배우 전지현은 11년간 LG 생활건강의 엘라스틴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광고 속 전지현은 “엘라스틴 했어요”라는 멘트를 도도한 말투로 던져 대히트시키며 제품의 인지도 및 이미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LG 생활건강측은 그녀의 공을 높이 사 헌정광고까지 만들어 방영했다. LG 생활건강 측은 “2001년 처음 엘라스틴이 출시된 후 200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샴푸린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 브랜드로 자리 잡는데 전지현의 기여가 크다고 평가했다”며 이에 “업계 최초로 헌정광고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LG생활건강측은 새로운 이미지 변화를 위해 전지현에서 배우 김태희로 모델을 바꾸는 카드를 띄웠다.

▶여성들의 로망, 화장품 업계에서 롱런하는 스타는 누구?

최근에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점차 내려가면서, 그들에게 워너비인 아이돌 스타들이 화장품 모델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기존의 배우들에서 아이돌도 바뀐 제품들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아 장수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배우 김희애와 임수정은 SK-ll 화장품 모델로, 송혜교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이영애는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장수모델로 활약하며 여배우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이나영, 한가인, 김연아 ⓒ스타데일리뉴스 

▶여러 분야에서 장수하고 있는 스타들

배우 이나영은 커피브랜드 ‘맥심’에서 10년 넘게 활동해오고 있으며, 배우 한가인은 삼성하우젠 버블세탁기 모델로 6년 이상 넘게 활동 중이다. 또 피겨선수 김연아는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으며 4년 연속 모델로 발탁됐다.

삼성전자측은 “주요 제품군인 프리미엄 스탠드형 에어컨 시장은 올해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제품군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즉 ‘김연아 효과’가 그만큼 거세다는 의미며, 이러한 이유로 그녀를 재계약 했다.

▶장수모델, 자사이미지‧매출 효과상승 톡톡

스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광고시장에서 모델의 이미지는 곧 기업의 이미지와 매출과도 연결된다. 더욱이 장수모델의 경우 브랜드 연상효과가 있어 광고 밖에서도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 장수모델과 기업 간에는 오랫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다른 의리가 발휘되기도 한다. 모델 스스로도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은 물론, 자체 홍보까지 자처한다. 특히 자신이 모델로 있는 제품의 주관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광고 왜 활동까지 하니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장수모델?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

과거에는 장수모델을 통해 매출은 물론,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활용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보다 장수모델이 많이 줄었다. 기존 모델보다는 당대 영향력이 높은 스타나 신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스타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제는 5년 정도만 해도 장수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장수모델의 경우 이미지가 정형화되기 때문에 즉 새로운 이미지 브랜드에 녹아들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솟는 몸값 또한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작용한다. 한번 치솟은 몸값은 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장수모델을 포기하고 새로운 모델을 발탁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광고업계의 추세를 보면 한 스타에 매달리기 보다는 그 스타의 지명도를 이용한다. 무조건 톱스타이기 보다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스타들을 섭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축제에는 스포츠스타를, 유행어를 전파시키며 대세로 자리 잡으면 개그맨을 광고 속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올해는 2012 런던올림픽이 개최된다. 과연 올림픽 후광을 입고 누가 새로운 CF 스타로 자리매김 할 것인지, 반대로 장수모델이 새 모델에게 바통 터치를 하지않고 그 자리를 고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