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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기상캐스터, 그들에게 있어 프리랜서 선언이란?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방송국의 한 일원으로 소속했던 아나운서들과 기상캐스터들이 심심치 않게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함과 동시 그들은 더 나은길과 그렇지 않은 길 두 가지의 행보를 보인다.

또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아나테이너’들이 뜨고 있다. 한동안 개그맨들의 독식 속에 사라진 듯 했으나, 그들은 예능프로그램 MC로 속속 등장하고 있고, 드라마, 영화로까지 활동역역을 넓히며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기존의 아나운서의 고정적인 이미지인 단아함과 청순함을 깨기위해 망가짐 불사는 물론, 화보까지 찍는 과감함까지 선보이고 있다.

과연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들에게 프리랜서 선언은 어떤 작용을 하기에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일까?

사진-김성주 ⓒ스타데일리뉴스 

▶예능프로그램 MC독식중인 김성주

2000년 MBC에 입사한 김성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 중계방송을 맡으며 생동감 넘치는 진행과 해설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그가 돌연 2007년 프리를 선언했다. 이후 김성주는 프리랜서 선언이후 초반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다. “프리선언 이후 1년을 놀았다. 쉬는 것이 좋은 줄 알았지만 2달을 넘기지 못했다”며 “세상을 잘 몰랐던 탓에 짧은 기간 동안 사기도 많이 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뒤로하고 그는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특히 Mnet ‘슈퍼스타K’의 4년 연속 MC를 꿰차며 안방마님으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최근 김성주는 2012 ‘런던올림픽’ 중계를 위해 스포츠 캐스터로 복귀한다. 현재 MBC는 노조 총파업으로 현직 아나운서들이 런던올림픽 중계에 불참하게 됐기에, 부족한 인력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의 복귀를 두고 찬반양론이 분분한 상태다.

 

▶배우로의 삶을 살고있는 최송현

최송현은 배우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사랑을 받던 지난 2008년 “아나운서로 사는 게 행복하지 않았다”며 “아직 젊고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는 나이라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 떠나려 한다”며 KBS를 떠나 프리랜서로 돌아섰다.

이후 최송현은 SBS-TV ‘검사프린세스’, tvN ‘로맨스가 필요해’, 영화 ‘심야의 FM’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또 최근에는 ‘남심여심’ 예능프로그램에 까지 출연하며 입담과시는 물론 망가짐 또한 두려워하지 않았다.

또 KBS-TV ‘1대 100’에 출연한 최송현은 “아나운서보다 배우 직업이 더 좋다”라고 말하며 “수입도 좋아졌고 출근 하지 않아 정말 좋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이후 승승장구 오영실

오영실은 1987년 KBS 공채 아나운서 15기 출신이다. 그러나 그녀는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배우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2008년 SBS-TV ‘아내의 유혹’에서 바보같이 착하고 한없이 여린 하늘역을 맡아 ‘국민고모’라는 애칭까지 들으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다변화를 꿈꾸고 있다.

특히 그녀는 아나운서가 아닌 오로지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연기에 도전하면서 안정 보다는 모험을 택했다. ‘아내의 유혹’에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맡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사진-박은지 ⓒ스타데일리뉴스 

▶파격화보까지 찍은 박은지

박은지는 2005년 MBC에 입사해 7년 넘게 ‘뉴스데스크’ 간판 기상 캐스터로 활약했다. 그러던 그녀가 프리랜서 선언과 함께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그녀는 기상캐스터 당시에도 MBC-TV ‘댄싱 위드 더 스타’와 드라마 ‘나도 꽃’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뽐내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프리선언을 했고, 그녀는 기상캐스터 박은지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스타화보를 찍으며 숨겨있던 섹시미를 방출했다. 현재 박은지는 MBN ‘끝장대결! 창과 방패’의 MC로 활약하며 물오른 예능감과 진행력을 뽐내고 있다.

▶아나운서 벗고 각자의 길로

스페인 바로셀로나 대학에서 대학원 학위까지 취득한 손미나는 여행 작가로 성공적인 반열에 올랐다. 2006년 처음 낸 여행서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현재까지 약 12만부 이상 팔리며 대박을 쳤고, 아르헨티나 여행기를 담은 책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는 불과 두 달 만에 3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손미나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지윤은 KBS에서 나온 후 활발한 방송활동과 함께,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 프랜차이즈 카페 ‘디 초콜릿커피’의 이태원 점 대표를 맡아 경영 중이다. 그녀는 방송, 사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아나운서들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이내 혹은 며칠 사이 전문 MC로서 방송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아나운서들의 이면에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과는 달리 회사에서 정해놓은 프로그램을 맡아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짜인 데로 살아가야 하며, 조금만 인지도가 상승하면 자신의 의도와 달리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 내야 한다.

이에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되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그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이유 중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프리랜서로 신분이 바뀌면 방송 출연료 이외의 부수입 또한 짭짤하다는 것이다. 방송국 시절 회사 측에 의해 제지당했던 상업적 광고에도 얼굴을 내밀어도 되고, 각종 행사에 참석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몸값은 인지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기존 아나운서 때보다는 활동을 통해 상승시킬 수 있는 것 또한 그들을 프리랜서로 선언하게 만드는 요소다.

SBS 김환 아나운서는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라디오에 출연해 받는 출연료는 500원”이라고 밝혔고, KBS 전현무 아나운서 또한 “설 특집 프로그램 4개 MC를 보고 출연료로 7만 2000원을 받았다”고 털어나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아나운서의 활동영역이 다양해질수록 정체성에 대한 논란역시 과열되기 마련이다. 시대에 따라 방송이 바뀌고 시청자가 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엔터 쪽으로 강조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을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무슨 일이든지 절충안이 필요한 것이다. 과연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들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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